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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문재인 10분 제압'한다더니…文 반박에 우물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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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합동 토론회…洪 '거침없는 입담' 수식어 무색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가진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10분 내에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제압할 수 있다"고 공언해 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13일 열린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오히려 문 후보의 반박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체면을 구겼다.

13일 한국기자협회와 SBS가 주최하는 '2017 국민의선택 대선 후보 초청 토론'에서 홍 후보는 문 후보에게 "집권하면 북한에 먼저 가겠다는 말을 취소하라"고 다그쳤다.

이에 대해 문 후보가 "북핵을 완전히 폐기할 수 있다면 홍 후보는 북한에 가지 않겠냐"고 역질문하자 순간 홍 후보의 말문이 막혔다. 그는 머뭇거리며 "그 부분은 다시 이야기하자"고 화제를 돌렸다.

홍 후보는 또 문 후보의 81만개 일자리 공약을 지적하며 "민간 일자리가 안 만들어지는 건 문 후보를 비롯한 좌파 정치인이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 기업이 다 해외로 나가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문 후보는 "선거때마다 재벌한테 차떼기로 정치 자금을 받고 국정농단 사건에서 재벌로부터 돈 받는 게 반기업이지 재벌을 건강하게 하는 게 반기업이냐"고 강하게 맞받아쳤다.

또 "노무현 대통령이 뇌물수수할 때 몰랐냐", "청해진 해운 빚 1155억원을 노무현 정부 때 탕감하면서 청해진이 살아났다"는 홍 후보의 주장에 문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며 "그 말에 책임지셔야 한다"고 기싸움을 벌였다.

문 후보가 "새누리당, 한나라당이 법원에 개입했는지 몰라도 참여정부는 법정관리 결과에 개입한 적 없다"고 반박하자 홍 후보는 "법원이 개입했다는 게 아니라 모든 기구를 틀어쥐는 게 민정수석 아니냐"며 같은 질문을 반복했지만 문 후보로부터 본인이 원하는 답변은 듣지 못했다.

홍 후보는 보수 표심을 흡수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도 날을 세웠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에게 "제가 보기에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 1,2중대같다"며 "민주당이랑 합당할 것 같은데 국민의당 30여명으로 국정 운영이 가능하냐"고 꼬집었다.

이에 안 후보가 "그럼 박근혜 전 대통령은 150석 넘는 의석으로 국정운영과 협치를 잘 하셨냐"고 반문하자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얘기는 꺼내지 말라"고 말을 잘랐다.

이어 "민주당에서 떨어져나온 당이 국민의당 아니냐. 박지원이 대표다"고 소리를 쳤지만 "다당제가 시대정신이고 국민의 요구"라는 안 후보의 차분한 답변에 꼬리를 내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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