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새누리당 지지자들에 의해 땅에 떨어진 세월호 리본. (사진=유은혜 의원실 제공)
국회에서 전시중인 '세월호 기억시(詩)' 작품 일부가 새누리당 지지자들로 보이는 반대자들에 의해 일부가 훼손되는 일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실은 12일 오후 5시쯤 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집단적으로 몰려와 야유를 하며 소란을 피우고 전시된 작품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의 창당 기념 세미나가 종료된 후 회관을 떠나던 일부 당원 열 댓명이 몰려와 '이게 작품이냐'고 소리를 지르고, 세월호 노란 리본 수백 개를 붙여 만든 '잊지 않을게'라는 작품의 리본들을 떼어내는가 하면, 전시된 시(詩)에 태극기 스티커를 붙이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소란 행위는 30분 넘게 지속되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방호원들이 이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겨우 제지했다.
유은혜 의원은 "존귀한 생명과 안타까운 죽음을 비난하고 추모의 마음과 기억의 의지가 담긴 예술작품을 훼손한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작품 훼손행위 및 전시 방해행위에 대한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밝혔다.
'단원고의 별들, 기억과 만나다' 전시회는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261명을 한명 한명 기억하며 시인들이 직접 쓴 260점의 육필시가 전시되고 있으며, 4월17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