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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 신태용이 펼친 15m 그물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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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강팀 상대할 무기로 강력한 압박 주문

신태용 감독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약 40일 앞둔 선수들에게 좁은 공간에 상대를 몰아 넣어 강점을 무력화하는 강력한 압박 전술을 강조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자신 있게 해” “끝까지 해” “같이 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훈련이 한창인 지난 11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 가뜩이나 조용한 파주NFC에서 훈련장을 가득 채운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 그 속에서도 신태용 감독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더욱 크게 들렸다. 훈련이 진행되는 내내 신태용 감독의 입은 멈추지 않았다.

전체 25명의 선수 가운데 소속팀 일정으로 합류가 늦는 이승우(바르셀로나)와 임민혁(FC서울), 그리고 부상으로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는 골키퍼 이준(연세대), 수비수 정태욱(아주대)을 제외한 21명으로 소집 둘째 날 훈련에 나선 신태용 감독은 ‘15m의 좁은 간격’을 강조했다.

U-20 대표팀은 코칭스태프 가운데 막내인 공오균 코치가 추가된 22명이 정규 축구장을 절반으로 나눠 실전 같은 미니게임을 소화했다. 시작에 앞서 신태용 감독은 각 라인의 간격을 15m로 설정했다. 1선과 2선, 2선과 3선의 간격을 각각 15m로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1선부터 3선의 간격을 15m로 상당히 좁게 세운 채 전술훈련에 나섰다.

그렇다면 왜 15m였을까. 전날에 이어 2시간이 넘는 강도높은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신태용 감독은 “실제 경기에서 1선부터 3선까지 20m 정도의 좁은 공간에 상대를 좁은 공간에 묶어두기 위해서는 훈련할 때 더 좁은 15m로 연습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몸에 익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15m의 좁은 간격을 강조한 이유를 설명했다.

신태용 U-20 축구대표팀 감독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가 적은 탓에 체력 문제를 가장 아쉬워했다. 대회 전까지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려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감독은 불과 15m의 좁은 공간에 얽히고설킨 20명의 필드 플레이어에게 횡패스나 백패스가 아닌 동료에게 공을 주고 공간을 파고들어 다시 공을 받는 움직임을 강조했다. 15m의 좁은 공간에 상대를 몰아넣는 동시에, 이를 빠져나가는 치열한 수 싸움을 펼치게 한 것. 좁은 상대의 틈 사이로 쉴 새 없이 움직이며 공간을 찾는 선수들에게 “자신 있게 해”와 “끝까지 해”, 그리고 “같이 해”라고 끊임없이 주문했다.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기량이 있는데도 한번 실수를 하면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래서 더 자신 있게 끝까지 하라고 주문한다. 혼자의 힘으로 안 되면 소통을 통해 동료와 함께 협력하라는 주문도 했다”고 설명했다.

부임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태용 감독이지만 그는 U-20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 분명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우리 선수들은 조금만 더 다듬는다면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밝고 자율적으로 축구를 해야 자기가 가진 기량을 경기장에서 표현할 수 있다”고 평가한 신태용 감독은 “아직은 60% 정도다. 남은 기간 체력이 올라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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