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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얼댄다"며 맞아 죽은 아이, 장례는 경찰들이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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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때려 사망하게 한 친부 게임에 빠져 아이 방임까지

(사진=경기 시흥경찰서 제공)

 

경기 시흥에서 12개 월 영아를 때려 숨지게 한 친부가 아이들을 방치하고 아내와 PC 게임에 몰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A 군의 배를 주먹으로 때려 장파열로 숨지게 한 친부 B(31·일용직)씨와 친모 C(22) 씨는 각각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 가출해 지난 2012년 만나 혼인관계를 유지해왔다.

이후 이들 부부는 아들(4)과 딸(3), 막내 A 군 등 세 명의 자녀를 갖게 됐다.

B 씨는 일용직 노동일을 하며 일당을 받고, 보육지원금 등을 받아 쌀이나 반찬을 사는 등 생계를 이어갔지만 원룸 월세 등을 내며 5명의 식구가 살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이후 B 씨는 A 군이 칭얼대자 지난해 11월부터 수시로 폭행하다 지난달 30일 A 군의 배를 2차례 세게 때렸고, 결국 A 군은 지난 4일 병원에서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부부는 게임에 빠져 그동안 아이들을 방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B 씨 부부는 일용직 노동일을 하며 돈을 벌거나 보육지원금 40만 원이 나오는 날이면 아이들만 두고 근처 PC방으로 가 적게는 3시간, 많게는 12시간동안 게임을 했다.

지난 3년간 확인된 게임 로그인 시간만 수천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은 숨질 당시 체중이 또래 정상 아기 체중(9.8㎏∼10㎏)의 60%인 6.1㎏에 불과했으며, A 군의 형과 누나도 다른 또래 아이들에 비해 발육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또 A 군의 형은 4살이지만 집에서 떠들지 못하게 해 엄마와 아빠라는 단어조차 얘기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C 씨는 본인들이 게을러 수입이 많지 않았고, 번 돈과 보육지원금으로 음식도 사고 게임도 해 아이들에게 하루에 밥을 1~2끼 정도 밖에 먹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또 "B 씨의 학대행위를 보고 처음에 말렸지만 나이도 어리고, 남편에 대한 경제적·정식적 의존도가 높아 겁이나 방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 군의 남매를 이들 부부와 분리 조치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인계했다.

또 이번 사건 피의자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친모 C 씨를 여성보호기관에 인계해 보호 중이다.

앞서 6일 오전에 열린 A 군의 장례는 경찰들이 대신 치렀다.

시흥경찰서 형사과 10여 명은 A 군 부모가 가출 후 가족과 연락을 끊는 등 장례를 치러줄 사람이 없자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경찰은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시흥의 한 병원에서 A 군의 시신을 입관하고 인천의 한 화장장에서 화장한 뒤 시립묘지에 안치했다.

C 씨는 A 군의 장례를 치르며 계속해서 눈물만 흘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B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열렸고 구속여부는 오후쯤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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