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대선 판도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양강구도'로 재편되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한동안 문 후보가 2위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는 독주체제가 이어졌지만 각 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된 뒤에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 후보 측 전병헌 전략본부장과 안 후보 측 김영환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치열한 기세 싸움을 벌였다.
양측은 '문재인 대세론'과 '반문연대', '문자폭탄', '양자 끝장토론' 등 두 후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공수를 주고받으며 팽팽히 맞섰다.
전 본부장은 "안철수 후보 지지층은 비문(비문재인)‧반문(반문재인)연대의 정체성이고, 적폐청산을 방해하는 세력들이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을 모색하며 일정한 지지 흐름을 갖고 왔던 것"이라고 안 후보의 급부상을 평가절하하며 "이번 대선은 '문재인의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문재인 후보를 반대하는 세력을 묶어서 승리할 생각이 없고, 그런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일축하며 "문재인 후보가 '내가 대세다'라는 교만을 부렸고, 이런 교만을 심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이에 전 본부장은 "말로는 합종연횡이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박지원 대표는 반문연대, 비문연대를 외치며 김무성, 김종인씨와 끊임없는 물밑 모색을 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면을 논의하며 친박(친박근혜)형 유권자의 지지까지 긁어모으려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등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겉으로는 자강론, 속으로는 연대론을 펴는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 후보는 박지원이나 김영환이 아니라 안철수 후보인데 박 대표의 말이나 태도를 갖고 이중잣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지금 정치인들이 쏟아내는 막말과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는 댓글, 문자폭탄, 18원 후원금이 나라를 망친다"며 "이런 패권정치를 극복해야 하는 당의 후보와 의원들이 이것을 반성하고 자성할 생각은 없고 남의 탓을 하고 비난을 하고 있다"며 역공에 나섰다.
전 본부장은 "당대표와 후보가 별개의 사람이라고 주장하는데 '국민의당은 안철수의 사당(私黨)이냐'고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고, 문자폭탄 문제에 대해선 "패권주의의 상징처럼 이야기하는 것이야말로 왜곡이고 침소봉대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 정치적‧적폐적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가 전날 제안한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일대일 끝장토론에 대해서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전 본부장은 "선관위와 논의해 절차와 내용이 정해진다면 언제든 토론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후보가 두 분만 있는 것도 아니고 (각 당 후보) 다섯 분이 확정돼서 나왔는데 두 사람만 하자고 하는 것은 안 후보 자신도 성사될 가능서이 없다고 판단을 하고 견제적(인 목적의 제안)으로 제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김 최고위원은 "사족이나 이유를 달지 말고 한두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끝장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끝장토론을 안 받으면 대통령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