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에서 실종된 선박 '스텔라데이지'호가 실종 한달 전 선원 A씨와 A씨 가족이 주고받은 대화. 선원 가족 측은 한달 전 기관에 이상이 생겨 배가 멈추는 등 이미 선체가 낡아 문제가 불거졌다고 주장했다. (사진=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제공)
남대서양에서 실종된 초대형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는 사고 한달 전에도 기관 이상이 생겨 항해를 멈추고 정비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5년 전에는 전남 광양항에 접안하는 과정에서 충돌사고를 일으켜 선체에 구멍이 생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된 스텔라데이지호 선원 A 씨의 가족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 오후 A씨로부터 모바일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 메시지에는 "기관에 문제가 생겨 배를 멈췄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가족은 배의 안부를 물었고 A 씨는 10여 분 뒤 "수리가 끝나 엔진을 돌리고 있다"라는 답장을 보내왔다.
가족은 "배가 너무 낡아 걱정된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A 씨는 "괜찮다"고 답했다.
실종자 선원 가족 측은 이 대화가 이미 배가 낡고 노후해 곳곳에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었음을 방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실종 선원 가족은 "항해 중인 배가 이를 멈추고 수리까지 진행했다는 것은 이미 곳곳이 낡아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번 사고의 원인이 선박 노후에 따른 재난임을 뒷받침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사 측은 "항해 중인 배가 멈추고 기관을 수리하는 일이 흔하지는 않다"며 "당시 배가 멈춰섰던 기록은 없다"고 반박했다.
부산 중구 '폴라리스 쉬핑' 부산지사에 차려진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사고 대책본부. (사진=송호재 기자)
앞선 5년 전에는 스텔라데이지호 선수에 구멍이 나는 큰 사고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선사 등에 따르면 스텔라데이지호는 2012년 6월 광양항에 접안 도중 선수 부분이 선석과 부딪혔다.
이 사고 충격으로 선수 부분 철판이 구부러지고 구멍이 났다.
당시 선사는 화물을 내린 뒤 중국의 한 조선소에서 한달 동안 수리를 진행했다.
선사 측은 "당시 사고가 난 강판을 새것으로 안전하게 교체했으며 선체에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