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 (사진=ISM ASIA 제공)
"TV로 본 오거스타 내셔널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왕정훈(2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처음 본 것은 10살 때였다. TV로 마스터스를 지켜본 왕정훈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웅장함과 챔피언이 입는 그린 재킷에 반했다.
그랬던 왕정훈이 생애 처음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왕정훈은 6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리는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왕정훈은 세계랭킹 47위로 출전 조건 중 세계랭킹 50위 이내라는 조건을 충족시켰다.
왕정훈은 4일 아시안투어를 통해 "마스터스는 나에게 꿈의 토너먼트다. 너무 기대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10살 때 마스터스를 처음 봤다. 우승자가 그린 재킷을 입는 것이 멋졌고, 오거스타 내셔널도 정말 아름다웠다"고 마스터스에 대한 기억을 돌아봤다.
왕정훈은 지난해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 등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성적은 컷 탈락이었다. 마스터스는 첫 출전이다.
왕정훈은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다. 그래서 마스터스를 기다리기가 힘들었다. 절대 컷 탈락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러피언투어에서 3승을 하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큰 대회도 예전보다 편안해졌다. 예전에는 많이 긴장해 내 경기를 하지 못했지만, 이제 내 경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러피언투어에서의 경험은 왕정훈에게 큰 힘이다. 올해 2월 두바이 클래식에서는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 정상급 골퍼와 동반 라운드를 하기도 했다.
왕정훈은 "여전히 배우는 과정이고, 연습도 더 필요하다. 최고 선수들과 겨루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잘 지켜보면서 팁을 챙겨가겠다"면서 "웨스트우드와 동반 라운드를 할 때 나는 잘했고, 웨스트우드는 그렇지 못했다. 그런데 스코어는 나보다 좋았다. 포기하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다.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당장 메이저 대회 우승이 목표는 아니다. 먼저 유러피언투어와 PGA 투어에서 더 많은 승수를 쌓고, 제대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