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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기다렸다" 유소연, 우승으로 보답 받은 꾸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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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연못에 뛰어든 유소연. (사진=LPGA 제공)

 

유소연(27)은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를 공동 2위로 마친 뒤 "내 시간이 올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세계 정상급 골퍼다.

세계랭킹은 3위로 한국 골퍼 가운데 가장 높다. 2016년 막판부터 최근 7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나 차지했고, 모두 7위 이내의 성적을 냈다. 59개 대회 연속 컷 통과는 현재 이어지고 있는 최다 기록이었다. 역대 최다 기록은 폴라 크리머(미국)의 82개 대회 연속 컷 통과.

이처럼 꾸준함의 대명사였지만, 우승은 이상하리 만큼 인연이 없었다. 2014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이 마지막 우승이었다. 이후 준우승 6번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런 유소연이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유소연은 3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연장 접전 끝에 렉시 톰슨(미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4승이자 메이저 2승째.

유소연은 우승 확정 후 연못에 뛰어들었다. ANA 인스퍼레이션 챔피언만 누릴 수 있는 연못 세리머니였다.

유소연은 "네 번째 우승을 너무 기다려왔는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특별한 것 같다"면서 "일단 올해 계속 성적이 좋았기에 아무래도 메이저 대회를 준비하면서 마음이 편했다. 코치와 메이저 대회를 함께 준비했는데 메이저 대회에 필요한 것들을 족집게 가외처럼 잘 준비한 것 같아서 순조로웠다"고 말했다.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는 유소연. (사진=LPGA 제공)

 

행운도 따랐다. 선두를 달리던 톰슨이 3라운드 17번홀 볼 마킹 미스로 4라운드 12번홀을 마친 뒤 4벌타를 받은 것. 유소연은 침착했다. 톰슨과 동률이 된 상황에서 마지막 18번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했다.

유소연은 "16번홀 티샷 전에 이야기를 들었다. 톰슨이 잘 치고 있어서 내가 우승에 근접했다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내 플레이를 잘 해야겠다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4벌타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갑자기 우승권에 들게 돼 심리적으로 동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던 상황이라 동요되기 보다는 내 플레이에 집중하자는 마음이었다"고 강조했다.

유소연에 이어 톰슨도 18번홀 버디로 연장에 들어갔고, 역시 18번홀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유소연이 버디로 승부를 갈랐다.

유소연은 "마지막 홀이 충분히 투온이 가능한 거리였다. 충분히 핀을 공략할 수 있었다. 그래서 연장전에서 과감하게 공략할 수 있었다"면서 "거의 칩인 이글이 될 뻔했다. 사실 속으로 들어가라고 생각을 많이 했다. 1.5m 정도 남았는데 그 거리가 나에게는 많이 긴장되는 거리였다. 그래도 성공할 수 있어서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연장전을 돌아봤다.

그동안 우승은 없었지만, 경기력은 절정이었다. 그리고 꾸준히 성적을 내면서 때를 기다린 것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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