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남구청 (사진=송호재 기자)
부산 남구에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민간 유스호스텔(청소년 숙박시설) 건립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관할 지자체는 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수년째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반면, 사업자는 객관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사업 추진을 자신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부산 남구청은 지난 2월 관광시설 운영업체인 (주)학승으로부터 유스호스텔 사업계획서를 접수해 내부 검토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부지만 2만 8천여㎡에 달하고 지하4층 지상 8층 건물에 440여 객실이 들어서는 대규모 시설이다.
학승 측은 부산지역에 대규모 청소년 숙박시설이 부족한 데다 인근 관광지와 연계도 가능해 사업성은 물론 공익성까지 띠고 있다며 사업 추진 배경을 밝혔다.
유스호스텔이 세워지면 부산에서는 유일한 민간 시설이자, 가장 큰 청소년 숙박시설이 된다.
하지만 추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은 모습이다.
학승은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도 사업 신청서를 남구에 제출했다.
하지만 남구청은 2014년 사업을 불허한 데 이어 2015년에는 심의 자체를 보류한 바 있다.
사업 예정부지가 황령산 자락 끝에 있어 환경파괴와 난개발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였다.
또 부지 앞에는 상습 정체구간인 황령터널과 도시고속도로 입구가 있어 교통 체증도 우려되는 데다 인근 주민들 역시 주거 환경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반발했다고 남구청은 밝혀왔다.
구청 안에서는 같은 이유로 이번 사업 역시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청 관계자는 "시설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환경과 교통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판단된다"며 "부정적인 기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 것은 도시계획심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학승 측은 주민을 위한 보상안을 마련했고, 각종 영향평가를 거쳤다고 주장하며 같은 이유로 사업을 불허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학승 관계자는 "구청의 지적사항을 받아들여 시설 규모를 3분의 2 수준으로 줄이고 인근 주민에 대한 보상안까지 마련했다"며 "구청의 지적과 달리 환경·교통 영향 평가 결과 객관적으로 문제될 부분은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또 "시설 운영에 필요한 인력 400여 명을 대부분 지역 인재로 뽑을 계획"이라며 "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일인 만큼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허가 여부는 이번 달 말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유스호스텔 설립 여부에 따라 지역 관광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