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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만의 '봄나들이'…"개나리 보고 산책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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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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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나들이객으로 붐비는 서울 광화문 광장 모습 (사진=김동빈 수습기자)

 

전국 낮 최고 기온이 18도까지 오르고 미세먼지도 다소 걷히면서 서울 곳곳은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는 봄 소풍을 나온 아이들이 피운 웃음꽃으로 가득찼다.

이날은 광화문 삼거리에서 세종대로 사거리까지가 보행 전용 거리(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면서 평소 차가 다니던 길은 아이들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로 채워졌다.

가족 단위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은 다채로운 지역 행사에 참여했다. 남원 신관사또 부임 행차 공연 등이 거리에서 진행됐다.

아이들은 도로 한 켠에 놓인 윷놀이를 즐기거나 떡방아를 가지고 놀았다.

나들이객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이날 청량리에서 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허모(64) 씨는 "남원 춘향제도 다 보고 지금은 근처에 있는 역사 박물관에 가 볼 생각"이라며 들쁜 표정으로 말했다.

형형색색의 한복도 햇빛에 비치면서 알록달록한 색깔을 뿜어냈다. 한복을 입고 경복궁 나들이를 하던 김효민(20) 씨는 "어제 비가 와서 날씨가 맑아진 것 같다"며 "곧 친구들과 세종대왕 상 앞에서 인증샷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여의도 윤중로에 모인 나들이객들이 거리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류연정 수습기자)

 

벚꽃놀이 명소인 여의도 윤중로에는 노란 개나리가 길을 따라 활짝 피었다.

부모들은 모처럼 유모차를 끌고 거리로 나왔고, 애완견까지 총출동 한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도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입고 나온 두터운 옷을 벗어던졌다. 이지혜(9) 양은 "혹시 추울까봐 패딩을 입고 나왔는데 더워서 벗었다"며 "오늘은 바깥에서 책도 보고 꽃도 보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장인어른과 장모님, 부인과 아이 셋까지 옷을 맞춰 입고 나온 신우영(75) 씨는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고 있을 것 같아서 나왔다"며 "거리에 나오니 잡생각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7살, 5살 난 딸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정종태(43) 씨는 "꽃과 사진을 찍으러 왔는데, 벚꽃이 피지 않아서 살짝 아쉽다"며 "구경 조금 더 하다가 저녁 먹고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친구와 함께 나들이 나온 터키인 베르나(19) 씨는 "터키에서는 이렇게 축제가 많지 않다"며 "날씨가 좋고, 좋은 친구와 함께 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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