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제공)
국민들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 자유한국당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화제를 모은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국민의원' 편이 1일(토) 오후 6시 20분 방송된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에 걸쳐 온·오프라인으로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2017년 국민들이 바라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지,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꼭 있었으면 하는 약속은 무엇인지'라는 물음에 약 1만 건의 국민 목소리가 모아졌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제작진은 "1만 건의 의견 중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본인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되는 요구사항보다는 주변 이웃이나 사회적 약자에 관한 해결책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사항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1만 건의 국민 의견 중 가장 많은 공감대를 얻은 일자리, 주거, 청년, 육아 등을 선정해 국민대표인 200명의 국민의원, 국회의원 5인과 함께 새로운 법안에 대해 고민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입법을 도와줄 국회의원으로 국토교통, 환경노동, 여성가족, 법제사법 상임위 소속인 박주민·김현아·이용주·오신환·이정미 의원이 참여했다.
제작진은 "이들 의원은 가장 많은 의견이 수집된 일자리, 주거, 청년, 육아 관련 전문가로 평소 관련 법안에 대한 관심이 높고 연구가 많았다"며 "16세부터 78세까지 다양한 국민대표 200명의 다양한 목소리 중에는 국회의원들이 깜짝 놀랄만한 입법 아이디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자당 소속 김현아 의원이 사실상 바른정당 성향이라며 김 의원을 섭외한 '무한도전'의 편파성을 주장, 지난달 29일 MBC와 김 의원을 상대로 방송·출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하지만 서울남부지법 제51민사부는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오후 이를 모두 기각했다.
법원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는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한 약속이 무엇인지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시청자들이 제안한 법안의 내용을 검토해보는 것'으로,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정치적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각했다.
김 의원을 상대로 제기한 출연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는 "각 당의 대표로서 출연한 것이라기보다는 노동환경, 정치선거, 여성가족, 국토교통, 기타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국회의원의 자격으로 출연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각했다.
이를 접한 시청자들은 '무한도전'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찾아 법원의 판단을 환영하면서 자유한국당의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시청자 아이디 'q****'는 "하여튼 비겁하게 그런 식으로 방송 못하게 하는 국회의원도 참 지독해"라고 꼬집었다.
'h****'는 "오랜 시간 주말 저녁 즐거움을 안겨준 무한도전에 감히 가처분 신청한 한국당!! 국민이 심판을 할 때입니다"라며 "제가 생각해 볼 때엔 박근혜 피의자나 한국당은 마치 유신시절의 권공력에 의해 무언가를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 같네요"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