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영남권 경선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31일 영남권 순회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결선투표 없는 본선행 티켓에 한발 더 다가섰다.
앞서 호남권과 충청권 순회경선에 이어 이날 영남권 순회경선에서도 문 전 대표는 독주를 하며 대세론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영남권 순회 경선에서 유효투표 19만8586표 가운데 12만8429표(64.7%)를 얻었다.
문 전 대표를 뒤이어 이재명 성남시장이 3만6780표(18.5%)를 득표하며 처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누적 득표율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에 뒤쳐져 3위를 유지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영남권 경선에서 3만2974표(16.6%)를 얻어 이 시장에 뒤쳐진 3위를 했다. 호남권과 충청권 경선의 누적 득표율로는 2위를 지켰다.
호남·충청 경선과 영남권 경선 결과를 합칠 경우 문 전 대표의 누적 득표율은 59.0%,안 지사는 22.6%, 이 시장은 18.2%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는 경선결과가 발표된 뒤 기자들을 만나 "지금까지 지역(호남‧충청)에서는 아주 선전한 것 같다.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들께 감사 드린다"고 말한 뒤 "지금까지 좋은 경선을 해주신 경쟁하는 후보님들과 또 그 지지자 분들께도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민주단 선거인단의 56%가 포진돼 있는 수도권 경선이 남아있기 때문에 2, 3위를 달리고 있는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수도권에서의 선전을 통해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문재인, 최성, 이재명 예비후보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안 지사를 제치고 처음으로 2위를 차지한 이 시장은 "부산과 영남 일대는 문재인 후보의 본거지인데 평균적으로 선방했다고 본다"며 "저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경기‧서울‧인천‧강원‧제주에서 사실상 (저희 승리로 승부가) 결판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남권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든 안 지사는 이날 "먼저 문재인 후보께 고향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으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수도권에 60% 이상의 유권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결선투표를 통해서 기적 같은 역전드라마를 써보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영남권을 거치면서 6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보이면서 사실상 결선 없이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다음 달 3일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 문 전 대표과 과반을 유지하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고, 과반이 안 될 경우 다음달 8일 1, 2위 후보 간 결선이 치러진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수도권에서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 달성과 함께 치열한 2위 싸움도 벌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