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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형제복지원 사건'…SNS에서 뜨거웠던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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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생존자 이향직 씨에게 '축하 인사'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주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군 기사가 있습니다. (관련기사: 여기 국가가 버린 아이들이 또 있다 2017.3.22) 형제복지원의 참혹했던 인권 실상을 알리는 기사였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기사에는 난데없이 축하 댓글이 쏟아졌죠.

"그 댓글 아저씨 드디어 소원 성취",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아저씨와 가족분들 힘내세요"

축하를 받은 주인공은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이향직 씨. 각종 기사와 SNS 댓글에 '형제복지원 사건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글을 남기는 것으로 유명한 분이죠. 사람들은 형제복지원의 참상을 다룬 이 기사를 읽자마자 마음 속으로 이 씨를 떠올렸던 겁니다.

형제복지원 사건, 아직 모르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1975년부터 1987년까지 국가의 '부랑인 정화 정책'으로 3천여 명이 강제로 끌려가 551명이 의문사를 당한 사건입니다. 박정희 정권이 제정한 '내무부 훈령 410호'가 지옥의 서막이었죠.

대부분은 부랑인이 아니라 멀쩡히 부모가 있는 아이들이나 일반 시민들이었지만, 가해자인 원장과 국가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9년 전부터 시작된 댓글. 이 씨는 장사하는 시간을 빼고는 하루 종일 댓글을 답니다. 눈 뜨면 바로 댓글을 달고, 자기 전에도 댓글을 달다가 잠이 들지요.

어떤 사람들은 "관종(관심종자)이냐"며 손가락질을 하거나 댓글을 차단해버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씨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페친(페이스북 친구)들 20여 명이 우르르 몰려와서 걱정하지 말라고, '내가 대신 해주겠다'고 하면서 제 글을 계속 퍼나르는 거예요. 뿌듯했죠."

이 씨가 바라는 건 단 하나. 국가의 '사과'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입니다. 이 씨는 말합니다. "관종이라는 말이 틀린 건 아니에요. 저 관종 맞으니까 관심 좀 많이 가져주시고, 응원 좀 해주시고, 나쁘게 보지 말아주세요."

그는 오늘도 사람들의 관심을 기다립니다. 현재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서 온라인 서명이 진행 중이라고 하니, 이제라도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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