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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반기문 외교특사로 모시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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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지지했던 중도보수·충청권 껴안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오후 서울 종로구 아이크임팩트에서 '대신할 수 없는 미래, 안철수'를 슬로건으로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던 모습. (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당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집권 후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외교특사로 모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지난 30일 밤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제가 집권한다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모시겠다"며 "외교특사로 당장 가까운 빠른 시일 내 미국·중국·일본 정부와 소통하면서 협상 틀을 만들고 국가 간 관계가 정상화되도록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정부는 초기부터 외교현안 해결이 시급하다"면서 "반 전 총장에게 말씀드린 바는 없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아마 흔쾌히 부탁을 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반 전 총장을 지지해왔던 보수·충청 민심을 껴안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런 구상에 대해 박지원 당 대표도 31일 기자들과 만나 "저도 그분의 외교 경력과 경험, 실력을 우리 국가의 미래를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제적 명성이 있는 자산을 잘 모셔서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적극 동감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실제 반 전 총장 지지모임인 '반딧불이 국민포럼'은 조만간 안 전 대표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측 송영길 총괄 선거대책본부장이 안 전 대표에 대한 호남의 지지를 '보조 타이어'로 비유한 것에 대해 그는 "우리 당 경선이 너무나 많은 관심을 끌고 성공적이다 보니 민주당이 위협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런데 그 발언이 정치인의 공방을 넘어서 호남민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이 큰 문제"라며 "절절한 마음을 저렇게 타이어 비유를 들면서 폄하한 것은 투표에 참여한 분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당내에서 일부 비판이 있는 '자강론'에 대해서 "저는 '열린 자강론'이라고 말씀드린다. 선거 이후 협치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이 다른 정당과 합의해 협치의 틀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여소야대에서 국정 운영을 못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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