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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동부 3점슛 지웠다' 6강 1차전의 3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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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울산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동부 두경민을 상대로 돌파하는 모비스 양동근 (사진 제공=KBL)

 

울산 모비스가 6강 플레이오프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30일 오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6강 1차전에서 75-59로 이겨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뼈아팠던 동부의 외곽포 침묵

모비스는 서울 삼성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지역방어 연습에 몰두했다. 이종현, 함지훈, 허버트 힐 등 빅맨들이 동시에 뛸 때 너무 느리기 때문에 대안이 필요했다. 그러나 유재학 감독은 훈련을 해본 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지역방어를 활용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지역방어는 외곽슛에 약하다. 상대의 외곽포를 경계해 내린 결정은 아니다. 유재학 감독은 "지금 선수 구성으로는 지역방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 지역방어를 잘 하는 선수들을 내보내면 공격력이 약해지고 높이도 낮아진다"고 이유를 밝혔다.

모비스는 빅맨들을 동시에 투입하는 시간을 줄였다. 그러자 강한 압박과 로테이션 수비가 가능해졌다. 전반까지 효과가 컸다. 모비스는 2쿼터까지 32-24로 앞섰다.

동부는 3쿼터 들어 힐이 빠지고 이종현, 함지훈, 네이트 밀러를 앞세운 모비스의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특히 맥키네스가 힘을 냈다. 동부의 3쿼터 득점 대부분이 페인트존에서 나왔다. 그러나 점수차는 좁혀질듯 좁혀지지 않았다.

만약 동부에서 외곽포 지원이 이뤄졌다면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랐을 것이다. 모비스는 3쿼터까지 15개의 실책을 범하며 달아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고 있었다.

동부는 2쿼터까지 3점슛 3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다. 3쿼터에도 2개를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모비스의 수비에 막혀 3점슛을 던질 기회조차 많지 않았다.

모비스는 정규리그에서 3점슛 허용률 28.5%로 최소 부문 1위에 오른 팀이다. 동부의 외곽 공략은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맥키네스가 골밑을 초토화시켜도 모비스는 수비 라인을 과도하게 안쪽으로 좁히지 않았다.

그러나 끝까지 외곽포가 터지지 않자 맥키네스는 골밑에서 고립되고 말았다. 동부는 이날 총 3점슛 10개를 던졌고 1개밖에 넣지 못했다. '가비지 타임'에 들어간 3점슛 1개가 전부였다.

◇동부, 외국인선수는 강했지만…

김영만 동부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윤호영이 없어 아쉽다"는 말을 자주 했다. 정규리그 막판 아킬레스건을 다친 윤호영은 올해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가능하다.

양팀 사령탑은 외국인선수 싸움에서는 동부가, 국내선수 싸움에서는 모비스가 우세하다고 입을 모았다. 동부에게는 맥키네스와 벤슨을 도울 선수가 필요했다.

1차전에서는 지원 사격이 원활하게 펼쳐지지 않았다.

동부의 가장 큰 고민인 함지훈과의 매치업을 위해 투입한 김창모, 서민수는 공격 공헌이 크게 떨어졌다. 허웅과 두경민 그리고 박병우는 슛을 던질만한 기회를 좀처럼 찾지 못했다. 두경민은 파울트러블로 고전하기도 했다.

동부는 이날 김주성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김영만 감독은 "김주성 나이가 되면 컨디션이 좋은 날도 있고 안 좋은 날도 있다"며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걱정이 더 컸다. "김주성의 3점슛과 그가 해주는 어시스트는 우리에게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김주성은 뚜렷한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동부에게는 불운이었다. 두경민과 허웅은 각각 9점, 6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김주성과 박병우는 나란히 2점을 보탰다. 총 19점. 동부 국내선수들이 이날 기록한 득점의 전부였다. 맥키네스가 24점 9리바운드를, 벤슨이 16점 12리바운드를 올렸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Do you know who we are?" 해결사 양동근

유재학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여섯글자 각오로 "두유노후위아(Do you know who we are)?", '우리가 누구인 줄 아는가?'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베테랑 양동근의 존재 때문일 것이다.

양동근은 큰 경기에 강했다.

동부는 3쿼터 들어 맥키네스의 골밑 파상공세로 추격에 나섰다. 점수차가 4점으로 좁혀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양동근이 찬물을 끼얹었다.

모비스가 4점차로 쫓긴 3쿼터 중반 양동근은 3점슛을 터트렸다. 이후 모비스는 동부의 득점을 4점으로 묶는 사이 9점을 기록해 스코어를 다시 10점차 이상으로 벌렸다. 양동근은 동부의 추격전이 거셌던 3쿼터 중반까지 8점을 몰아넣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양동근은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리며 19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로 활약했다. 4쿼터 승부처에서 쐐기를 박은 선수는 밀러였다. 네이트 밀러는 4쿼터에만 9점을 올리는 등 19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특히 밀러는 승부처에서 동부의 장신 숲 속에서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을 터트리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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