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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둔 조타수의 양심편지 "세월호 화물칸 외벽은 천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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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조타수의 양심선언 편지. (사진=장헌권 목사님 제공)

 

세월호 2층 화물칸 하층부 외벽이 철제가 아닌 천막이라는 세월호 조타수의 옥중편지가 소개됐다. 편지 내용에 따라 선체의 일부 화물칸 외벽이 천막으로 밝혀지게 될 경우 세월호 침몰 진상규명에도 한 걸음 다가갈 전망이다.

장헌권 목사는 29일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세월호 참사 당시 조타수였던 고(故) 오영석씨의 편지를 공개했다. 장 목사는 이날 "세월호 선미를 C데크라고 하는데 화물칸 2층에 주차공간이 있다"며 "그 주차공간 외벽이 철제가 아니고 천막으로 개조가 돼 있다"고 밝혔다.

장 목사가 언급한 세월호 C데크의 위치는 정상 운항시 바닷물과 닿지 않는 높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당시 선체가 급격히 기울어진 상황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바닷물이 이 공간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9월 세월호 특조위 공개청문회 당시 이상갑 한국해양대 교수는 초등학생 신장 정도의 큰 개구를 통해 상당한 해수가 유입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장 목사는 "설계도상으로 철제로 막혀 있어야 하는 부분"이라며 "그런데 천막으로 돼 있었다는 것이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에 우현 랜프도 제거가 됐다"며 "4층에 증축문제도 있다. 조타수와 항해사가 당시 서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누구도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당시 선장 퇴선 명령을 하지 않은 이유도 나왓다. 장 목사는 "(오씨에 따르면 선장이) 저체온증을 생각한 것"이라며 "조류에 떠내려 갈까 봐서"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진상규명을 위해서 협력하고 또 편지 보낸 내용처럼 양심고백을 해서 더 이상 이길 수 없다"며 "세월호 이전과 이후가 달려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월호 조타수 오씨는 2015년 11월 대법원에서 수난구호법 위반 등 혐의로 2년 형이 확정됐다. 이후 복역하던 중 폐암 진단을 받고 형집행정지로 출소해 투병하다 지난해 4월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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