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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수 양심고백 편지 "목사님, 마지막 진실 남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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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화물칸 벽, 철제 대신 천막"

- 2층 화물칸 외벽 일부가 천막
- 선수 우현 램프 제거 내용도
- 더 많은 양심선언 있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장헌권(광주 NCC 대표, 목사)

 

다시 세월호 얘기입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세월호는 기울기 시작한 지 101분 만에 완전 침몰했습니다. 보면서 이상하다는 생각하셨을 거예요. 저렇게 큰 배가 어떻게 저렇게 빨리 완전 침몰했는가. 바로 침수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월호의 조타수가 이와 관련해 양심고백을 한 내용이 뒤늦게 알려져서 주목됩니다. 철제로 되어 있어야 할 외벽이 바닷물이 들어와도 막을 수 없는 천막으로 되어 있었다, 이런 얘기인데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습니다. 이 사실을 고백한 조타수는 지금 고인이 됐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내용을 고스란히 전해 들은 한 분을 연결해 보죠. 광주 NCC 대표입니다. 장헌권 목사 연결을 해 보죠. 장 목사님, 안녕하세요.

◆ 장헌권>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세월호 조타수의 증언. 이걸 어떻게 듣게 되신 겁니까?

◆ 장헌권> 2014년 4월 16일 참사가 일어난 후에 6월 10일부터 선장, 선원 재판이 광주법원에서 1심, 2심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때 세월호 가족과 함께 방청을 했습니다. 방청하는 과정에서 희생자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피고인들이 양심선언을 하면 어느 정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배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고 상황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배에 탔던 사람들일 테니까?

◆ 장헌권> 네, 그래서 그분들에게 2014년 10월 13일날 광주교도소로 편지를 보냈습니다.

◇ 김현정> 뭐라고요?

◆ 장헌권> 양심선언과 좀 진실을 밝혀달라는 내용으로 편지를 보냈는데 이제 처음에는 반응이 없다가 선장과 항해사 등 5명은 수취인 거절로 반송이 되었어요. 그리고 이제 한 달 후에 두 분이 답장을 보냈습니다.

◇ 김현정> 두 분이.

◆ 장헌권> 네, 두 분 중에 한 분이 바로 이렇게 편지 내용에 양심고백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생각하고 조사과정에서 밝혀지고 있는 사실과 다른 것이 없습니다만 하고 보내온 내용입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되는 거군요. 바로 그게 조타수의 편지. 그런데 지금은 이분이 돌아가셨어요?

◆ 장헌권> 네.

◇ 김현정> 어떻게 된 겁니까?

◆ 장헌권> 폐암으로.

◇ 김현정> 폐암으로? 그러면 수감생활을 하다가 중간에 발병해서.

◆ 장헌권> 형이 집행정지된 거죠.

세월호 조타수의 양심선언 편지 중. (사진=장헌권 목사님 제공)

 

◇ 김현정> 형이 집행정지되고 돌아가시고. 이분이 보내온 편지, 그 증언 내용을 보니까 이런 내용이 써 있습니다. 세월호 2층 화물칸 하층부 외벽이 철제가 아니라 천막이었다. 그렇다 보니까 바닷물이 들어와도 막을 방법이 없었다. 저는 그런데 이걸 읽으면서 이해가 안 갔던 게 하층부에, 화물칸 하층부의 외벽. 외벽이라면 바닷물과 닿는 그 외벽을 말하는 겁니까?

◆ 장헌권> 네.

◇ 김현정> 그게 어떻게 상식적으로 그게 천막일 수 있습니까?

◆ 장헌권> 세월호 선미를 C데크라고 하는데 화물칸 2층에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이분의 이야기에 의하면 그 주차공간 외벽이 철제가 아니고 천막으로 개조가 돼 있다는 것입니다.

◇ 김현정> 여러분 그럼 그림을 상상해 보세요. 그러니까 배가 쭉 길게 있고 A구역, B구역, C구역, D구역 이 구역이 나눠져 있는 거죠. A데크, B데크, C데크 이렇게 쭉 나눠져 있고 그중에 가운데 부분 C데크에 자동차를 주차하게 돼 있는데 1층, 2층으로 나눠져 있고 그중에서도 2층 부분의 외벽이 천막으로 되어 있었다. 그럼 평소에 다닐 때는 이 부분은 바닷물과 닿지 않는 모양이군요, 좀 높아서.

◆ 장헌권> 그렇게 상식적으로 생각이 되는데 천막으로 돼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배가 기울었을 때는 상당한 물이 그 부분을 통해서 유입이 되었다 이런 내용이거든요.

◇ 김현정> 이제 배가 뭍으로 올라와서 조사를 하면 더 정확히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일단 이 조타수의 고백에 의하면 그 부분은 아마도 우리가 생각하는 뭐 이런 얇은 천이 아니었겠지만 무슨 비닐 같은 천막, 이런 것으로 되어 있었고 평소에는 바닷물과 접촉 없이 다녔더라도 이렇게 위급한 상황, 바닷물에 의해서 기울어진 상황이 됐을 때는 그쪽이 물과 닿았을 거고. 순식간에 물이 유입됐을 수 있다 이렇게 추정가능하군요.

◆ 장헌권> 네.

◇ 김현정> 아니, 이제야 좀 뭔가 꿰맞춰집니다. 어떻게 그렇게 큰 배가 그렇게 빨리 침몰했나 했는데 순식간에 바닷물이 유입될 수밖에 없네요.

◆ 장헌권> 네.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 이렇게 볼 수가 있죠.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철제가 아니라 천막으로 배의 외벽이 돼 있어도 이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을까요?

◆ 장헌권> 설계도상으로도 철제로 막혀 있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설계도상으로도. 그런데 천막으로 되어 있었다는 것이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죠.

◇ 김현정> 아마 중간에 뭔가 개조하고 이렇게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이 배 불법으로. 그 과정에서 혹시 이쪽도 건드린 것이 아닌가 추정가능하네요.

◆ 장헌권> 네.

◇ 김현정> 생각해 보면 말입니다. 지난해 9월에 세월호 특조위 공개청문회 있었잖아요. 그때 이상갑 교수, 전문가분이 어떤 말을 했냐면 화물칸 선미 전체에 걸친 초등학생 신장 정도의 큰 개구부를 통해서 엄청난 해수가 유입됐다. 그래서 급격히 전복된 걸로 보인다 이런 조사결과를 밝힌 게 있습니다. 결국 초등학생 키 정도의 큰 개구부라는 게 이 천막 부분이 아닐까 또 이렇게 추정이 가능하네요.

◆ 장헌권> 그런 맥락으로 보면 충분히 설득력 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가능하고. 또 아니면 지금 선미 부분 램프 얘기가 나오는데 그 램프를 통한 건 아닌가 또 이런 생각도 가능하고.

◆ 장헌권> 이분이 또 다른 어떤 원인에 나름대로 여러 가지 문제를 이야기해 주셨거든요.

◇ 김현정> 조타수가 보낸 편지 말씀하시는 거예요?

◆ 장헌권> 네.

◇ 김현정> 다른 내용은 뭐가 써 있었습니까?

세월호 조타수의 양심선언 편지. (사진=장헌권 목사님 제공)

 

◆ 장헌권> 선수에 우현 램프도 제거가 됐다. 그리고 4층에 증축문제도 있다. 조타수와 항해사가 당시 서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데 누구도 그 내용을 알 수가 없다. 이런 이야기 등등. 또 뿐만 아니라 이분이 또 나름대로 선장에게도 배가 넘어가니까 고함을 치면서 빨리 조치를 하라고 하지만 그냥 쳐다만 보면서 안일하게 대처를 하는 그런 모습도 이야기를 해 주셨고. 이런 이야기가 이미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것인데 세월호 부근의 유조선인 둘라에이스호가.

◇ 김현정> 있었죠.

◆ 장헌권> 네. 퇴선만 하면 다 구조하겠다. 퇴선조치를 안 한 것인데. 선장이 알아서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선장은 그 부분에 있어서 퇴선명령을 안 한 것은 저체온증을 생각한 것이다. 조류에 떠내려갈까 봐서.

◇ 김현정> 그런 내용이 편지에 담겨 있었다. 그런 내용은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이고 저는 지금 어떤 부분이 귀에 걸리냐면 선수 우현의 램프, 차량진입로라고 그러죠. 이번에 왜 바지선으로 옮길 때 선미 좌현 램프가 열려서 고생을 했는데 지금 이 편지에는 선수 우현 램프를 떼어내서 좌우에 불균형이 생겼다라는 걸 조타수가 썼어요? 이건 무슨 얘기일까요?

◆ 장헌권> 이 부분도 우리가 이번에 램프를 제거한 것은 우리가 다 이해하고 있고 알고 있는데 그 선수의 우현 램프가 제거가 됐다 이것이 문제다 이렇게 한 문장으로만...

해수면 13m까지 인양이 완료된 세월호.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김현정> 한 문장으로만? 그러니까 이번에 떼어낸 것은, 이번에 인양 과정에서 떼낸 거고 선미 좌현은. 우현 선수에도 램프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는 무슨 이유인지는 지금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쪽 램프를 떼어냈다. 이 부분도 지금 뭍으로 올리고 나서 조사를 해야 될 부분이네요.

◆ 장헌권> 그렇죠.

◇ 김현정> 이렇게 저렇게 배가 개조된 모습을 이 편지 안에 조타수가 담았다는 말씀. 이제 세월호 전체가 뭍으로 올라오면 아마 진상조사 다시 꼼꼼히 이뤄질 겁니다. 관련자들한테 꼭 좀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으시다면요?

◆ 장헌권> 우리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진상규명을 위해서 협력하고 또 편지 보낸 내용처럼 양심고백을 해서 더 이상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 세월호 이전과 이후가 달라져야 된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고 행동을 해 주십사 하는 마음입니다.

◇ 김현정> 목사님은 참사 직후의 재판부터 항소심까지 거의 모든 재판을 다 안 빠지고 가셨다면서요?

◆ 장헌권> 네.

◇ 김현정> 유가족들과 함께 계속해 오신 분으로서 그 힘든 과정 지켜보면서는 정말 느낌이 어떠셨어요.

◆ 장헌권> 제가 방청하면서 희생자 가족분들의 고통스럽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주님이 아파하는 그런 심정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어떤 의혹이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진상이 규명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는 것을 저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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