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긴 태극기로 샌드백을…中, 현지 분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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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에 따른 중국의 태극기 모독 사례, 한국 정부 적절한 대응책 시급

- 톈진의 두 헬스장에서 갈기갈기 찢긴 태극기가 샌드백에 걸린 채 발견
- 中, 현지 방송과 인터넷 검색에는 나오지 않아…검열 당국의 차단 가능성 있어
- 일본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벌어진 일장기 모독 사례…하지만 태극기모독과 다른 양상
- "이웃은 바꿀 수 있어도 이웃 나라는 바꿀 수 없다"는 중국 속담, 중국 정부와 대화 시도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7년 3월 28일 (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재민 대표 (GN컨설팅)

 

◇ 정관용>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과 여러 가지 지금 문제가 터지고 있죠. 이번에는 우리 태극기가 찢겨나가는 이런 일이 벌어졌고요. 한국영화상영이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졌고요. 중국 마케팅 전문기업입니다. GN컨설팅의 이재민 대표, 중국 현지를 연결해 봅니다. 이재민 대표, 안녕하세요.

◆ 이재민> 안녕하십니까, 베이징입니다.

◇ 정관용> 태극기 모독 사례가 어디서 어떻게 벌어졌어요?

◆ 이재민> 두 군데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한 곳은 이제 헬스클럽인데요. 거기에서 톈진이라는 곳에 있는 천진이라고 우리가 하는 곳인데 북경에서 약 2시간 정도 떨어진 곳. 헬스장 두 곳에서 태극기가 상당히 훼손이 많이 됐습니다. 그냥 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좀 갈기갈기 찢긴 상태로 훼손된 사건이 발생을 했습니다. 그밖에 다른 곳에서도 태극기가 찢긴 상태로 걸려 있는 그런 모습들이 전해진 그런 상태입니다.

◇ 정관용> 헬스클럽에 태극기가 왜 있죠?

◆ 이재민> 모르겠습니다. 거기가 어떤 한국의 태권연합 그런 곳을 가르치는 그런 곳이 아닌데요. 거기에 일부러 누군가가 가져갔는지 헬스클럽에 어떤 샌드백 같은 것이 놓여 있었고요. 태극기가 찢긴 상태로 샌드백에 걸려져 있습니다.

◇ 정관용> 이런 게 현지언론이나 방송에 많이 보도가 됐습니까?

◆ 이재민> 지금 보도가 안 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상에서 검색을 한다하더라도 혹은 TV를 통해서 봤을 때 이런 모습이 모두 보이지 않는 그런 상황입니다. 아마 중국 언론이라든지 혹은 인터넷 검열 당국에서도 이런 것이 계속 번진다든지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차단한 것이 아닐까라는 그런 생각들이 들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일단은 알려졌고 그다음에는 차단 후 다 없애버렸고, 이런 상태군요.

◆ 이재민> 그럴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중국에서 이런 태극기 모독 사건이 과거에 벌어진 전례가 있습니까?

◆ 이재민> 예전에 일장기 훼손 사건이 있었습니다. 중국에서는 댜오위다오라고 하고요. 일본에서는 센카쿠 열도라고 하는 그런 어떤 영유권의 분쟁이 있는 도서지역이지 않습니까? 그 일본 측에서 이를 국유화한다, 이 댜오위다오라고 하는 섬을 일본에 국유화한다는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있었고 2012년 때였는데요. 그때 굉장히 많은 시위들이 벌어졌고 국기에 대한 훼손이 있은 바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와 좀 비교를 해 보자면요. 굉장히 많은 군중들이 일본대사관 앞에 가서 시위를 아주 많이 거의 한 1만 명 수준까지 돌아가면서 시위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마는 이번에는 그런 상황까지는 가지는 않은 상황. 한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하는 그런 모습들은 보이지 않았고요. 오히려 한때 한국국제학교 앞에서 중국인들이 시위를 하려고 한다라는 소식이 전해졌었는데 중국의 경찰 당국이 나서서 그런 일이 없도록 아주 원천봉쇄를 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일장기 훼손 전례는 있지만 태극기에 대해서는 이번이 처음이군요, 알려진 거는?

◆ 이재민> 그렇습니다. 그리고 사실 한국 국기 훼손이라는 걸 검색을 하면 오히려 나오는 검색어의 결과는 예전에 사실 우리 한국에 있는 군중들이 중국 국기를 훼손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들이 조금 더 뉴스로 검색 한 3~4년 전에 뉴스로 이렇게 나오고요. 이번에 있었던 한국 국기에 대한 훼손에 대한 사실을 중국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은 지금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 정관용> 또 어떤 보도를 보니까 선양에 있는 한 호텔인데 태극기를 바닥에 쭉 깔아놓고 한국인을 밟아죽이자, 이런 문구가 써 있고 한국인과 개는 출입을 금한다, 이런 문구도 걸렸다는데 이건 뭐예요?

◆ 이재민> 그렇습니다. 선양이라는 곳이 우리가 흔히 심양이라고 요난성에 있는 심양이라는 도시로 알고 동북지역의 굉장히 중요한 도시입니다. 여기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은 그런 현상이 나타났고요. 한국인을 몰아내야 한다, 이런 얘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곳에는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대항하고 우리가 몰아내야 되는 것은 글쎄요, 제가 기업명을 말씀드리기는 죄송합니다마는 롯데그룹, 한국인 대중을 우리가 몰아내고 그들에게 보복을 하려는 건 아니다. 이런 글을 같이 써서 보인 곳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굉장히 중국인들이 현재 갖고 있는 복잡한 심경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일단 예를 들어서 제가 최근 들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길거리를 다닐 때 혹은 어디에서 한국말을 하면 위협이 느껴지지 않느냐, 이런 얘기들,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 정관용> 저도 물어보려고 했습니다.

◆ 이재민> 그렇습니다. 그런데 제가 굉장히 오랫동안 살고 있습니다만 최근 한 달 동안 그런 일은 사실상 없었고요. 그런 일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택시를 탄다든지 그러면 기자분들이 한국은 왜 사드 배치를 하느냐, 왜 미국을 도와주고 우리를 등지느냐, 질문을 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떤 적대적이거나 물러나라든지 이런 과격한 모습은 사실상 TV를 통해서 제가, 한국 TV를 통해서 많이 봤습니다마는 실제적으로 제가 거주하고 있는 이 지역이 왕징이라고 해서 한국인들이 굉장히 밀집돼 있고 한국 슈퍼, 식당 굉장히 많은 곳인데요. 이곳에서 테러를 당했다, 공격 당했다라는 소식은 일단은 전해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 정관용> 다행이군요. 그런데 아마도 조직적인 어떤 견제라고 그럴까. 이런 건 분명히 있는 게 다음 달 열리는 베이징 국제영화제 여기 한국 영화 상영은 금지했다고 그러고 그리고 지금 한국에서 굉장히 흥행한 영화들 중국이 수입권에서 판권까지 사놓고도 중국 극장에는 전혀 걸리지 않는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거 맞죠?

◆ 이재민> 그런 것들은 조치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 달 16일에서 23일까지 베이징에서 국제영화제가 준비되고 있는데요. 베이징 영화제 측이 하기로 했는데 당국의 지시로 중단이 됐다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영화 상영은 없을 것이다라는 그런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영화제에 우리나라의 많은 영화라든지 또 스타들이 워낙에 많이 참가를 했었는데요. 아마도 이 일만은 확실히 사드에 대한 조치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사진=자료사진)

 

◇ 정관용> 이런 게 중국 당국의 지시에 의해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겁니까, 아니면 민간이 자발적으로 하는 겁니까? 아무래도 중국 당국이 끼어 있다고 봐야죠?

◆ 이재민>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중국은 뭔가 정부가 원하는 메시지를 언론을 통해서 전달을 하고요. 그 부분에 있어서 중국의 국민들이 상당히 많이 따라가는, 굉장히 그렇다고 해서 예를 들어서 가가호호 공산당 감시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요. 언론을 통해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중국이 이런 식으로 예를 들면 무시를 당한다든지 덜 중시되고 있다는 그런 보도가 나갈 때 국민들이 전반적인 분노의 정서 같은 것이 같이 따라오는 경우가 적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약간 온도차가 있습니다. 북부, 중부, 남부로 또 동서로 중국이라는 큰 토지를 나눠보면 저희, 제가 지금 있는 베이징, 화북지역이라는 곳이 조금 강한 편, 정치적인 도시이다 보니까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선양이라는 동북지역이 어떤 역사나 어떤 이데올로기에 대한 민감도도 굉장히 강하고요. 남쪽에 상하이나 광저우나 혹은 서쪽이 신장이라든지 이렇게 가면 굉장히 온도차가 크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 면에서 어쨌든 저희가 굉장히 면밀하게 대처해야 하는 건 맞는데요. 약간은 저는 사실 한국TV에서 보여주시고 계시는 모습을 보면 여기에도 굉장히 큰 문제를 저희가 당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거든요.

◇ 정관용> 그렇지는 않다?

◆ 이재민> 그런 면에서 약간은 조금 중간적이고 합리적인 그런 보도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중국 대중이 폭발적으로 공분하고 있는 이런 상황은 전혀 아닌 것이고 중국 당국도 온도를 조금 조절해 가면서 한국에 대한 제재나 견제 같은 걸 하고 있는, 이렇게 읽으면 정확한 거 아닐까요?

◆ 이재민> 그렇습니다. 좀 기분 나쁘고 속상하고 분노하는 정도. 이건 각각의 온도차겠는데요. 공분을 했다, 이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좀 그 부분은 아닌 것 같고요. 중국에서 가장 뭐라고 할까,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매체 중의 하나가 환구시보라고 있습니다. 인민일보 자매지구의 국제뉴스만 주로 다루는데 보통 환구시보가 가장 강한데요. 최근 들어서는 이성적으로 대처를 해야 한다, 우리가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이런 기사들이 환구시보를 통해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서 중국이 또 어떻게 할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중국 당국도 지금 상당히 머리를 쓰면서 이리저리 온도를 조절하고 있는, 그렇게 읽혀지는데. 앞으로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짧게 한말씀 주시면요.

◆ 이재민> 정말 저희가 답하기는 너무 어려운 것인데요. 중국이 지금 봤을 때 한국을 버려야만 되는 그런 되는 파트너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물론이죠.

◆ 이재민> 쉽게 이웃집은 우리가 싫으면 이사 가버리면 되지만 이웃 나라는 바꿀 수가 없다, 이것이 중국에서 흔히 하는 말입니다. 한국과 좋은 관계를 가지려는 것이 어쨌든 중국의 마음속에 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이 들고요. 이것을 잘 조절해서 친한 사이, 좋은 우호 관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중국도 지금 우리가 조기 대선 치르는 걸 알기 때문에 아마도 속도 조절, 온도 조절을 하는 걸 것이거든요.

◆ 이재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다음 정부, 어느 정부가 될지 정말 지혜를 발휘해야 할 대목입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재민> 감사합니다, 베이징이었습니다.

◇ 정관용> GN컨설팅 이재민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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