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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세론 확인하며 정권교체에 성큼 다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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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광주 광주여대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압승한 문재인 후보가 힘껏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윤창원기자

 

문재인 전 대표가 27일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1라운드인 호남권역 경선에서 60.2%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안희정 충남지사나 3위 이재명 성남시장보다 3배 이상 차이를 벌렸고, 안지사와 이 시장의 득표율 합보다도 훨씬 앞서는 압승이었다.

앞서 25일과 26일 치러진 국민의당 호남.제주지역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64.6%로 완승을 거둔 것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승리였다.

◇ 호남민심 등에 업고, 결선투표 없이 본선 직행 가능성 높아져

문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기 시작해 2017년부터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도 1위를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여론조사가 아닌 공식적인 구속력을 갖는 첫 경선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함으로써 그동안 말로말 회자되던 '문재인 대세론'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문 전 대표는 민주당의 구심인 호남지역에서의 승리를 발판으로 충청권, 영남권, 수도권 경선에서도 압도적인 표차로 결선투표 없이 4월 3일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19대 대선 승리에도 한발짝 다가섰다.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확인됨으로써 국회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4당의 대선 후보 윤곽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각 당의 대선 후보가 최종 결정되는 날은 바른정당 28일, 자유한국당 31일, 민주당 3일, 국민의당 4일이다.

하지만 경선이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각 당 내부에서 후보들간에 우열이 분명해 지면서 유승민 의원, 홍준표 경남지사, 문재인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가 4당의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 문재인에 맞서는 비문(非文)연대 꿈틀…성사 가능성은 점점 옅어져

그러나 이들이 각 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될 수는 있지만 여론조사상 지지율 차이는 상당하다. 1등이라고해서 다같은 1등은 아닌 것이다. 익히 알려진대로 문재인 전 대표가 압도적인 1위를 보이는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와 홍준표 지사, 유승민 의원이 한참 뒤쳐져서 2, 3, 4위를 달리는 모양새가 좀처럼 변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20~24일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34.4%를 기록했다. 안철수 전 대표(12,6%), 홍준표 지사(9.5%), 유승민 의원 (2.2%)를 압도하는 수치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9%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금의 구도가 그대로 유지돼 대선 본선이 '민주당 문재인 vs 자유한국당 홍준표 vs 국민의당 안철수 vs 바른정당 유승민'의 4자 구도로 펼쳐질 경우 문 전 대표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문 전 대표에 맞서 나머지 당과 다른 세 명의 후보간에 연대, 단일화 논의가 꿈틀거릴 조짐이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당과 세 후보의 지향점과 성격, 처한 상황 등이 너무 달라 비문(非文) 단일화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특히 적폐청산, 사드 문제, 호남 여론 등을 고려할 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연합을 모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얼마전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가 27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비문 진영 간 1대 1구도 구축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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