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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휜' 방향타, 침몰 원인 풀 나침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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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살펴보니

26일 전남 진도군 사고해역 인근에서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진 세월호가 선체 전부가 수면위로 부양된 상태로 목포함으로 이동 준비를 하는고 있는 가운데 선미 방향타가 오른쪽으로 휘어진 것이 확인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3년 만에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선체 곳곳에 훼손된 부분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특히 방향타가 오른쪽으로 5도 이상 휘어져 있는 상태로 발견됨에 따라, 침몰 원인을 풀 열쇠가 될지 주목된다.

26일 어업지도선을 타고 바라본 세월호는 3년간 바다밑에 가라앉아 있던 걸 증명이나 하듯 처참하기 그지 없었다.

페인트 칠은 벗겨지고 군데 군데 녹이 슨 선체는 오랜기간 바닷 속에 잠들어있던 시기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인양과정에서 제거한 선미 램프 부분에는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자동차가 목격됐다.

특히 세월호 선미 바닥 부분 가운데에 있는 방향타가 오른쪽으로 5도 이상 틀어져 있는 모습이 단연 눈에 띄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검찰은 조타수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세월호가 급격하게 우회전을 하게 돼 복원성이 좋지 않았던 배가 원심력에 의해 왼쪽으로 기울어져 침몰했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침몰 이후 훼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방향타의 상태로 보아 배가 급격히 회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휘어진 방향타'가 세월호 사고의 원인을 풀 열쇠가 될지 주목 받고 있다.

초미의 관심 속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또 좌현 측 파손 정도가 우현과 비교해 극명하게 나타났다.

찌그러져 있는 좌현 측 선수는 침몰 당시 상황을 그대로 드러났으며 좌현 측 갑판은 움푹 패어진 상태였다.

좌현 측에는 또 두 개의 큰 금이 가있기도 했다. 좌현 측 선수부터 파고 들어간 이 훼손 부위는 선체 중앙부근까지 뚫고 들어갔다.

세월호 갑판에 있던 배기구 역할을 하는 굴뚝은 형체 없이 사라졌으며 무너진 듯한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

갑판에 있던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흰색 펜스도 우현 측은 멀쩡하게 있는데 반해 좌현 측은 부서지거나 종잇장같이 찌그러져 있었다.

세월호가 더이상의 훼손없이 안전하게 목포 신항으로 거치되면, 사고 원인 등 풀어야할 숙제가 산더미처럼 수면 위로 떠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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