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24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권오현 부회장이 "최순실, 정유라 모녀에 대한 수백억대의 지원이 정상적인 프로레스를 거쳤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삼성이 생각하는 '정상적 프로세스'는 무엇이냐"며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최순실, 정유라 스폰서 노릇이 합법이란 말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러면 앞으로도 망국적인 정경유착을 계속 할 것이라는 것이냐"며 "특히 묵과할 수 없는 점은 주주총회 자리에서 이런 주장을 회사의 입장이라고 내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국가권력을 사유화하고 선의 운운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과 너무 닮았다. 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든 재벌회장이든 죄를 지으면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오너일가의 사유물이 아니다. 주주의 것이며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삼성을 비롯한 재벌기업들이 주주와 시장, 그리고 법의 지배를 받는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법 앞에 그 어떤 특혜나 예외주의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 전 대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기 1년 전인 2015년 국정감사때부터 국민연금 국정감사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인수합병 문제를 지적하는 등 삼성의 정경 유착에 대해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왔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1일 광주 광산구갑을 당원간담회에서 "삼성그룹이 저한테 무슨 짓을 할 수 있겠느냐. 저는 겁나는 게 없다. 거기서 뭘 받은 게 없다"면서 "민주당은 내가 잘 안다. 장학생들이 많다. 재벌개혁 못 한다"고 말해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민주당에 삼성장학생이 많다"는 안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참으로 황당한 소리이다. 증거를 제시 못한다면 중상모략"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이 "문재인 전 대표 자문단인 '10년의 힘 위원회' 위원 48명 중 대기업 사외이사 출신이 18명에 달하며 이중 삼성 출신은 5명"이라며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삼성전자 출신 양향자 최고위원은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시민단체 '반올림'을 '전문시위꾼'으로 폄훼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해 상호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