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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모 없이 일하는데도 서울시 "안전우선 약속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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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한 지 3개월이 되도록 안전모를 받지 못한 서울메트로 소속 스크린도어 정비공이 맨몸으로 스크린도어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강혜인 기자)

 

서울메트로 소속 스크린도어 정비공들이 수개월째 안전모도 없이 일하는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서울시는 "안전 최우선 공약 대부분이 완료됐다"는 입장이다. 현장 직원들이 겪는 문제점 개선보다는 행정적 절차만 완료해 놓고 공약 이행을 주장하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정비공들의 열악한 노동 실태를 지적한 CBS노컷뉴스의 보도(관련기사 : [단독] "안전모 못받아서…" 맨몸으로 스크린도어 고치는 정비공)와 관련해 대다수의 대책이 완료됐다며 21일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일단 서울시는 안전모 미지급과 관련해 "모두 60명의 직원에게 안전모와 안전 조끼가 지급되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 "당연히 지급돼야 할 안전 장구가 지급되지 않고 있어 관련 직원을 엄중히 문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동차 감지 센서 교체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교체 '과정 중'에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97개 역사는 계약 '의뢰'를 준비 중이다. 겨우 10개 역사에 대해서만 지난 해 12월 계약이 체결됐다. 그나마도 '교체 중'으로 완료된 게 아니다.

서울시는 또 정비공들이 고된 노동에도 180만원 수준의 월급을 받는다는 지적에 대해 근무시간이 줄었고 월급 역시 월 평균 244만원 정도라고 반론을 폈다.

그러나 전 은성PSD 직원이자 현재 서울메트로에서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들은, 3조 2교대 근무인 현 근무 형태가 시간 자체는 미미하게나마 줄어든 경우가 있지만 생활 리듬은 크게 깨뜨렸다고 입을 모은다.

은성PSD 시절에는 주간, 야간, 심야 중 한 파트로 근무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휴식은 물론 휴일이 고정적이었다는 것이다. 한 직원은 "아마 공사나 서울시 쪽에서는 은성PSD에서 직원들이 어떻게 근무했었는지 자세히 모를 것"이라며 "크게 관심도 갖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CBS노컷뉴스가 직원들의 증언을 통해 지난 해 12월 스크린도어 장애 신고에도 담당자가 '부서 회식'을 이유로 제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도 "인수 인계 과정에서 오후 6시 저녁을 먹고 복귀가 늦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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