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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도청 증거없다"..트럼프, 오바마에 사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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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21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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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국장 의회 청문회서 "트럼프-러시아 연계설 수사중" 공식 확인...트럼프 사면초가

미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제임스 코미 FBI 국장 (사진=MSNBC 생중계 화면 캡쳐)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의회 증언이 트럼프 정권을 다시 한번 뒤흔들고 있다.

코미 국장은 현지시간으로 20일 미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을 뒷받침할 정보를 찾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이날 함께 출석한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의 대답도 같았다.

또 미국의 정보기관이 아니라 영국의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가 도청 의혹에 개입했다는 폭스 뉴스의 보도 또한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도청이 있었다는 의혹은 결국 트럼프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는 ‘가짜뉴스’일 공산이 커졌다. 스스로가 가짜뉴스를 생산해 낸 셈이다.

FBI는 러시아 대선 개입 사건을 수사하면서 트럼프 대선 캠프 관계자와 러시아 정부와의 연루설 또한 조사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FBI가 이른바 ‘러시아 커넥션’ 의혹에 대한 수사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코미 국장은 수사 내용은 기밀로 더 이상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수사 기간에 대해서도 “매우 복잡한 수사이며 언제쯤 끝날지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측의 러시아 연계설에 대한 수사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과 관련해 낸시 펠로시 민주당 미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미 국장의 증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허의 도청 주장에 대해 최후의 못을 박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국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러시아의 정치적, 개인적, 재정적 지배력은 어디까지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미국 국민들은 트럼프-러시아 연계설에 대한 모든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며 트럼프 측을 압박했다.

트럼프 측의 러시아 연계설에 대한 수사가 공식적으로 확인되고,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도청 의혹이 허위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워싱턴 정가의 공세 수위는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트럼프 정권의 정당성이 흔들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FBI의 수사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주요 방송사들은 이날 청문회 내용을 일제히 미 전역에 생중계하며 초미의 관심을 보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 청문회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원들은 끔찍한 대선을 치른 데 대한 변명으로 러시아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장과 다른 기관들은 대통령과 러시아가 연루됐다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며 “이 이야기는 가짜뉴스이고 모두가 그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의회와 FBI는 기밀 정보 유출에 대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 유출자를 지금 반드시 찾아야 한다”며 유출 문제에 집중하는 한편, “클린턴 캠프와 러시아와의 접촉은 어떻게 됐느냐”며 민주당에 대한 역공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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