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보증금 얼마야?" 고등학교의 황당한 가정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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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경기도 오산의 한 고등학교가 재학생들에게 집안 재산 수준을 묻는 등 도가 지나친 개인 정보 취합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전교생 800명의 오산 A 고등학교는 지난 2일 재학생들에게 '학생 생활 기초 조사서'라는 제목의 가정통신문을 나눠줬다.

가정통신문에는 ▲부모의 직업 ▲월세·전세 등 자가 형태 ▲차량 소유 여부 등 불필요해보이는 개인적 질문이 담겼다.

가정통신문에는 가정형편을 상·중·하 로 나눠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항목이 있었고, 월세의 경우엔 보증금과 매달 내는 금액을 묻는 질문까지 있었다.

또, 학비지원 출처와 부모님의 직업이 무엇인지, 월 소득이 얼마인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라는 항목도 있었다.

학교에서 알 필요가 없는 정보를 수집했다는 점 때문에 일부 학부모는 '과도한 정보 수집'이라며 경기도교육청에 항의했다.

A 고교는 다음날인 3일, 일부 학생이 제출한 완성된 가정통신문 등을 모두 폐기했다며 "학생기초조사관련 사과의 글"이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제의 질문을 만든 학년부장을 주의조치했다.

A 고교 교장은 "외부 장학금 추천이 많이 들어온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학년부장이 의욕이 앞서 이런 조사서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교장은 "개별 상담을 해도 가정 상황을 잘 말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어 정확히 파악하려는 의도였다"며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 바로 폐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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