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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제3지대선 김종인만한 후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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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희생자 피해자 행세
- 탄핵으로 '박정희 모델' 막 내려
- 텐트 쳐지는 과정…개헌이 가치
- 국민 80% 정권교체 열망, 文확장성 한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

 

대통령 잘 뽑아야 합니다. 이제 관심은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실제로 정치권도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데요. 문재인 대세론이 여전히 굳건한 가운데 지난 주말에 좀 색다른 움직임, 관심을 모았던 만남이 있습니다. 김종인 전 대표와 윤여준 전 장관. 그리고 자유한국당 인명진 대표의 만남이었죠. 윤여준 전 장관 그동안 언론에 통 모습을 안 보였는데 어떤 얘기들이 오고 간 걸까요. 직접 만나보죠.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연결이 돼 있습니다. 윤 전 장관님, 안녕하세요.

◆ 윤여준>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우선 어제 박근혜 전 대통령 청와대 떠나서 삼성동 들어가는 모습은 당연히 보셨죠?

◆ 윤여준> 네, 봤습니다.

◇ 김현정> 그 뒷모습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던가요?



◆ 윤여준> 저는 그래도 청와대 관저를 떠나 사저로 옮겨가는 마당에서는 사과를 하는 이런 걸 기대했었거든요. 그런데 끝까지 뉘우치기는 고사하고 희생자, 피해자 행세를 하는 것 같아서 보기가 좀 안 좋더라고요, 아주. 어설프나마 대국민 사과는 고사하고 노골적으로 자기 지지자들을 향해 죄송하다고만 얘기했잖아요, 지지자들을 향해서만.

◇ 김현정> 그랬죠.

◆ 윤여준> 그건 앞으로도 계속, 어떻게 보면 헌재 판결에 계속 불복해달라, 계속 지지해달라, 이걸 꼭 부탁하는 그런 메시지처럼 읽히는 거 아닌가요?

◇ 김현정> 승복은 고사하고 불복해달라는 메시지로 들으셨어요?

◆ 윤여준> 그렇게 느껴지더라고요.

◇ 김현정>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고 믿는다는 게 민경욱 대변인 통해서 내놓은 첫번째 공식 메시지거든요. 그걸 보면서.

◆ 윤여준> 진실은, 진실은 자기가 그렇게 감추려고 했지만 이미 특검 수사를 통해서 많이 밝혀졌죠. 그렇죠? 그리고 특검 수사가 중간에 중단됐지만 앞으로 검찰 수사가 이어질 거 아닙니까? 그러면 또 아직 드러나지 않은 진실들이 드러나겠죠. (웃음)

◇ 김현정> 검찰 수사 하면 더 드러나면 더 드러났지 덜 드러나지는 않을 거다라는 이 말씀.

◆ 윤여준> 정말 마지막 그 모습이 초라하게 보이고 씁쓸한 심경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실제로 아직까지도 헌재 탄핵 결정에 대해 불복하는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박사모 지지자나 유력 정치인 중에서도 이런 얘기가 나오죠. 홍준표 지사 같은 분. 헌재 결정이 여론재판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 윤여준> 헌법재판소 판결문을 한 번만 읽어봐도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습니까. 더군다나 법을 공부하고 법의 집행을 했던 사람들이 그런 얘기하는 걸 보면 이건 순전히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계산으로 하는 소리지 저게 본심이겠느냐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 김현정> 홍준표 지사가 법을 모르는 사람이 아닌데 이게 본심일까라는 생각이 드셨어요?

◆ 윤여준> 검사를 했던 사람이, 모래시계라는 검사라는 별명까지 들었던 사람이잖아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느냐. 그것은 역시 정치적 계산 아니겠느냐, 선거를 앞두고 자기네들이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해서 저는 그렇게 해석이 돼요.

◇ 김현정> 그러셨군요. 참 이게 우리가 우리 역사로 봤을 때 불행한 일이죠. 최초의 부녀 대통령이라는 기록이 있었는데 아버지 박 전 대통령은 장기집권 꿈꾸다가 총탄에 삶을 마감하면서 대통령 직을 내려놨고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첫 탄핵으로 대통령 직을 내려놓게 됐고.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자료사진)

 

◆ 윤여준> 파면됐죠, 파면.

◇ 김현정> 파면됐고. 우리 정치사에 어떤 메시지를 주는 거라고 보세요?

◆ 윤여준> 우리가 흔히 박정희 모델이라고 부르는 권위주의 발전체제가 막을 내렸다. 이게 사실은 87년 민주화 이후에 막을 내렸어야 했는데 그 새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국정운영 원리를 찾지 못했다고요, 우리가요. 그러는 바람에 산업화 모델이 30년간 더 지속돼 온 것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윤여준> 이거야말로 국가적 불행이었죠. 그리고 앞으로 정말 새 시대에 맞는 국정원리를 대통령 되시는 분들이 찾아내서 국민의 동의를 받아야 진실로 박정희 시대가 끝나는 건데 그 책임을 대통령들이 되겠다는 분들이 통감을 해야죠. 안 그러면 또 국가가 또 혼란스럽게 될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나저나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면서 초점은 대선으로 옮겨왔는데요. 지난 주말 민주당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하고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대위원장하고 세 분이 만나셨어요?

◆ 윤여준> 그거는요. 현실 정치 무대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두 분이 정치권 밖에 있는 저 같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나 이걸 듣고 싶은 생각이 있었던 걸로 생각이 돼요.

◇ 김현정> 그래서 뭐라고 하셨어요. 밖에서 뭐라고 주문하셨어요?

◆ 윤여준> 그냥 두 분이 궁금해하는 제 의견을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제 의견이라는 것도 뻔한 거죠.

◇ 김현정> 뻔한 거 뭐 말씀하셨습니까? 뻔한 조언.

◆ 윤여준> 일반적인 생각하고 비슷한 수준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제가 그러면 하나하나 여쭙죠. 이번 대선에서 김종인 전 대표의 탈당이 어떤 영향을 줄 거라고 보세요. 이 대선 판도에?

◆ 윤여준> 일단 뭐라고 할까요. 행동은 좀 자유스러워진 면이 있겠죠.

◇ 김현정> 자유스러워진 면이 있다?

◆ 윤여준> 당 소속돼 있으면 당 방침에 묶여야 되잖아요. 그런데 자유스러운 몸이 됐으니까 그만큼 활동의 폭이 넓어진 건 사실 아닌가요?

◇ 김현정> 그래서 김종인 전 대표가 지금 중립지대라고 표현하셨는데 제3지대로 나와서 개헌이라든지 반패권주의. 이른바 친문주의라고도 하죠. 반패권주의를 중심으로 한 세력들을 전부 규합할 거다. 이런 관측들이 많은데 이렇게 보십니까?

◆ 윤여준> 지금까지 다른 분들도 무슨 스몰텐트니 빅텐트니 해서 그런 노력을 했지만 잘 안 됐죠.

◇ 김현정> 안 됐죠.

◆ 윤여준> 그러나 김종인 전 대표가 갖고 있는 위상이 달라서 그래도 이분은 영향력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그러나 지금 여론조사를 쭉 지켜보면 정권교체를 원한다는 국민이 80% 이상이 나오잖아요. 그리고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도 굉장히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고 그렇게 보면 흔히 말하는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인가 이걸 꺾기가 쉽지 않겠죠, 물론.

◇ 김현정> 일단은 쉽지 않을 거다?

◆ 윤여준> 불가능한 건 아닐지라도 쉽지는 않을 거라고 봐야 되겠죠.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사실 60일 남은 상황에서 제3지대에서 텐트를 친다고 한들 크게 흔들림은 없을 거다. 큰 반향은 없을 거라 보세요?

◆ 윤여준> 텐트가 쳐지는 과정이 중요할 것이고. 그렇죠? 그렇지 않습니까?

◇ 김현정> 어떻게 쳐져야지 그러면 판을 흔들 정도가 된다고 보세요? 어떻게 쳐야.

◆ 윤여준> 그러니까 이게 무슨 꼭 어느 특정 후보에 반대한다 그런 차원이 아니고 그 사람이 주장하는 가치와 다른 가치를 주장하는 다수 국민이 더 지지하는 그런 가치를 내걸고 그런 가치를 통해서 세력을 묶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가치 중심으로 묶어야 한다?

◆ 윤여준> 그래야 되겠죠. 그러다 보면 이거는 불가능한 일은 아니고 또 어차피 시간이 짧아서 힘들기는 하겠으나 또 시간이 짧은 만큼 절박한 사정이니까 오히려 시간이 짧다는 게 더 촉진제가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 김현정> 그러면 그 묶이는 가치라는 게 있어야 묶일 수 있다는 건데 그 가치가 보입니까?

◆ 윤여준> 흔히 언론을 통해서 보면 개헌 아닙니까, 개헌. 그렇죠? 개헌이 중요한 고리가 된다고 보는 것 아닌가요?

◇ 김현정> 과연 60일 안에 개헌이라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인가 어렵다고 다들 생각하는 상황에서 개헌이란 가치로 텐트가 쳐질까요?

◆ 윤여준> 저도 현실적으로는 대선 전 개헌은 어렵다고 보는 사람인데요. 이런 개헌을 대통령이 되면 추진하겠다 국민에게 약속을 하고 그러고 선거를 치러서 국민의 선택을 받자. 이렇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요. 그것도 가능한 방법이기는 하겠죠.

◇ 김현정> 그렇군요. 일단 대선이란 건 인물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총선하고는 달라서. 인물이 중요한데 그닥 눈에 띄는 주자도 없는 상태예요, 지금 제3지대에.

◆ 윤여준> 그렇습니다.

◇ 김현정> 혹시 김종인 전 대표가 직접 그래서 나선다. 직접 출마도 할 거라고 보세요?

◆ 윤여준> 글쎄요. 지금 제 3지대를 얘기하기로 말하면 그분보다 더 나은 경쟁력을 가진 후보를 찾기는 쉽지 않잖아요. 그리고 지금 우리가 앞으로 걱정하는 게 경제 위기와 안보 위기가 겹쳐서 온다는 거 아닙니까? 그럴 때는 상당히 경험이 많고 노련한 그리고 과단성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데 그렇게 본다면 그동안 보여준 김종인 전 대표의 모습이 거기에 가장 부합하는 게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아요. 그런데 반면에 20-30대 같은 젊은 층에서는 또 김 대표에 대한 거부 정서가 강하게 남아 있어요. 비례대표 후보 순위를 정할 때.

◇ 김현정> 2번 받으신 거?

◆ 윤여준> 흔히 젊은 친구들이 셀프공천이라고 하더라고요. 그걸 그렇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젊은 사람들의 정서를 누그러뜨리는 게 큰 과제이기는 하나, 그것도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현정>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 거고 제3지대에서 가장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는 거군요.

◆ 윤여준> 그렇죠. 지금 왜냐하면 지금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를 보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이 80%가 넘는 나라인데 지금 문재인 전 대표가 가져가는 지지율은 그 절반이 안 돼요.

◇ 김현정> 30% 정도 되죠, 지금.

◆ 윤여준> 그러니까요. 절반 이상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절반 이상이 문 대표를 지금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이잖아요. 확장성이 벽이 딱 있는 거죠. 견고한 벽이 있는 거죠.

◇ 김현정> 확장성의 벽? 사실은 지금 윤여준 전 장관이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서 일하셨던 분이잖아요. 본부장 맡아서 일을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

◇ 김현정> 위원장, 위원장 맡아서 일을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 윤여준> 그것도 공동위원장. 농담입니다. (웃음)

◇ 김현정> 조금 서운한 게 있으신가 봐요. (웃음)

◆ 윤여준> 천만의 말씀.

◇ 김현정> 어쨌든 지금 판을 그래서 좀 냉정하고 크게 보실 수 있을 텐데 그러면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전 대표를 잡았어야 된다고 보세요, 어떻게든?

◆ 윤여준> 탈당을 막았어야 한다기보다는 경제민주화라는 가치를 자기들이 추구하겠다고 국민한테 약속했잖아요. 그러면 그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였어야죠. 그러면 김종인 대표가 왜 나왔겠습니까? 더군다나 이번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대기업과 권력 간의 관계가 많이 드러났잖아요. 그런 마당에 경제민주화라는 것이 커다란 국민적 관심사고 우리가 추구해야 될 가치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은데, 이번에 상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면 결과야 어찌됐든 민주당이 그런 성의나 진지한 생각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잖아요. 김 대표가 말이 그렇지 탈당을 안 할 거라고 본 것인지 아니면 탈당을 해도 별 관계없다고 본 것인지 제가 알 길은 없는데요. 어쨌든 결과적으로 보면 대선판을 흔드는 계기를 만든 건 사실이잖아요.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정치권이 본격적인 대선국면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대선에만 시선을 둬서는 안 되는 것들. 어떤 탄핵 과정에서 남겨진 과제들 가운데 우리가 좀 시급하게 풀고 매듭지어야 할 것은 또 뭐가 있다고 보십니까?

◆ 윤여준> 세월호 사태예요.

◇ 김현정> 세월호 사태요.

◆ 윤여준> 네.

◇ 김현정> 무슨 말씀이실까요?

◆ 윤여준> 이게 세월호 사태가 났을 때 국민이 뭐라고 했습니까. 이것을 국가라고 할 수 있느냐 그랬습니다.

◇ 김현정> 그랬죠.

◆ 윤여준> 그랬다가 2년 후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졌을 때 이게 나라냐 그랬어요. 이번에 헌재 파면 판결로 이제 나라다 하는 걸 회복한 것 같은데 세월호 사건을 이 사태를 이대로 두고는 이걸 국가라고 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푼다는 의미는 어떻게 풀어야 된다는 말씀이세요. 그 7시간을 끝까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

◆ 윤여준> 유족이 요구하는 게 뭔가요. 진상을 규명하자는 것 아닙니까? 워낙 의혹이 많이 있으니까. 아직도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9명 아닙니까? 못한 희생자가. 그 유족들은 지금도 동거차도 근처의 섬에 가서 텐트치고 있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윤여준> 이걸 어떻게 우리가 모른 척하면서 한국이 문명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까. 유족들의 한도 풀어줘야 할 거 아니겠어요?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윤여준 전 장관님 고맙습니다.

◆ 윤여준>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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