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사진=자료사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룰 '신경전'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장병완 위원장)는 당초 12일 최종 경선일자를 합의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후보간 이견으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안 전 대표 측과 손 전 대표 측은 지난 10일 현장투표 80%와 여론조사 20%로 최종후보를 뽑는다는 경선 방식의 큰 틀에는 합의했지만, 경선 일정과 투표소 설치 여부 등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 측은 총 6차례 현장투표를 하고 4월2일에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손 전 대표 측은 8차례 현장 투표에 4월9일까지 경선을 해야 한다며 맞서는 중이다.
이날 당 선관위 회의에서는 최종 경선일을 4월5일로 하고 현장투표 횟수를 7차례로 하자는 중재안도 제시됐지만 양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손 전 대표 측 박우섭 대선기획단장은 이날 오전 "손 전 대표와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 모두 다음달 9일 후보가 결정되길 원하는데 당에서 안 전 대표 편을 들어 (다음달 2일로) 일방적으로 결정하려고 하고 있다"며 경선 불참 의사를 밝혔다.
다음 달 2일 대선후보를 선출하면 경선 기간이 9일로 짧아 흥행이 우려된다는 표면적 이유를 내놨지만 내심은 안 전 대표에 비해 열세인 만큼 현장투표 일정을 늘려 사활을 걸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 측 김철근 대변인은 "국민의당 후보는 현실적으로 추격하는 후보이고, 본선 후보 확정 후 당의 후보로서 본선 경쟁력을 높일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최소한 본선 후보등록일 2주 전에는 후보 선출을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반박했다.
손 전 대표 측이 경선 불참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당의 경선룰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사사건건 경선 불참을 거론하는 것은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과 당원에 대한 배신 행위이자 우리가 지양해야 할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맞받았다.
장병완 위원장은 "모레가 후보 등록 마감이라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대국민 발표가 원칙"이라며 "내일 중에는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 선관위는 대선 예비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13일에도 회의를 이어가 합의안 도출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