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9일 박 대통령 탄핵소식을 전하는 뉴욕타임즈 기사에 달린 댓글 (뉴욕타임즈 홈페이지 캡쳐)
박근혜 대통령이 결국 탄핵됐다는 소식을 접한 미국인들 중 상당수는 아마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떠올린 듯하다. 해당 기사에 달린 댓글들은 상당수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칭찬하면서 “다음은 트럼프”라고 반응했다.
현지시간으로 10일 박 대통령 탄핵 소식을 전하는 뉴욕타임즈 기사에 달린 댓글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글은 “한국에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뉴저지 주에 사는 'Socrates'라는 필명을 가진 한 독자는 “미국인들이 나라의 수치를 탄핵시킬 힘을 모으기 시작한 상황에서 한국이 좋은 본보기를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버지니아 주의 ‘AR'은 “한국인들 잘했어. 한국을 미군의 보호국 이상으로 안보는 사람들(미국인)보다 정치에서 더 훌륭한 일을 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의 Victor H는 “한국을 존경한다”면서 “한국은 민주주의 기구를 강화하기 위해 열심인데 우리(미국)는 그것들을 무너뜨리는데 열심이다. 우리도 곧 한국(의 상황)에 합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USA투데이 기사에 달린 댓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기대하는 내용이 주종을 이뤘다. 자신을 Khalid Nurredin이라고 밝힌 한 독자는 “트럼프가 (이 기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 (러시아 커넥션 의혹의) 진실을 드러내기 위한 조사는 6개월 밖에 안 걸린다”고 썼다.
Reginald Nobles는 “다음은 누굴까? 맞춰봐”라고 말했고, Richard Ovens는 기사의 일부 내용을 발췌해 ‘박근혜’를 ‘트럼프’로 ‘한국’을 ‘미국’으로 바꿔보면서, “미국의 상황에도 기사 내용이 매우 잘 맞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전하는 트윗에 '트럼프를 탄핵하라'(#ImpeachTrump)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는 사용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실제로 '지금 트럼프를 탄핵하라' 웹사이트(https://impeachdonaldtrumpnow.org/)는 이날 현재 89만6천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