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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김종인 탈당 높이 평가하지만 대연정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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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이 중요, 박근혜 잔재 세력과 연정은 불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9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탈당과 의원직 사퇴의 진정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한 잔재세력들과의 연정은 안 한다"고 밝혀 '대연정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종인 전 대표에 대해 수십년간 개인적으로 '호형호제'한 사이로서 민주당에 1년2개월간 영입돼 들어가 총선을 승리로 이끈 공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력의 한계를 느껴 새로운 정치발전을 위해 탈당하고 의원직까지 버린 결단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이 원하는 개헌과 경제민주화, 패권정치 종식을 위해 국민의당과도 같이 협력할 용의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박 대표는 '비문 연대'를 위한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의 대연정에는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박 대표는 "대연정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가 나오지만 정치인은 정체성이 중요하다. 국민의당은 어떤 경우에도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한 잔재세력들과 연정을 하는 것은 정체성은 물론 국민의당의 가치에 부합되지 않는 일이기에 전혀 고려하지 않고있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안철수, 손학규, 천정배 전 대표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안다. 손 전 대표도 대연정에 대해서 말은 했지만 박근혜 아류들과는 함께 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조만간 김종인 전 대표를 만나 향후 정국에 대해 논의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한편, 국민의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룰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지난 8일 밤 박 대표 본인이 직접 손 전 대표 측에 중재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보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결국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된다. 경선룰 이겨서 대통령이 되느냐"며 "내가 볼 때는 안철수 측에서 많은 양보를 했다"고 밝혀 손 전 대표 측을 압박했다.

당과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되거나 소폭 하락된 것에 대해선 "민주당이 토론을 활발하게 하고 있으니 여론이 그쪽으로 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문재인 외의 지지도는 본선에서 의미가 없다. 어찌됐건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세명 중 한 명이 후보이기 때문에 세 분의 지지도는 의미가 없다"고 내다봤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국민의 80%가 인용을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국민정서로 봐서도 인용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망하면서 "어떤 경우라도 헌재의 판정을 승복하면서 국민통합, 개혁의 길로 가야지 분열해서 국가가 퇴행하는 불행한 길로 가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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