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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용-기각-각하' 자유한국당의 3가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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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죄인이냐 기사회생이냐 생존 갈림길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일이 오는 10일로 확정되면서 박 대통령과 한 배를 탄 자유한국당도 탄핵 결정에 촉각을 기울이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소속 의원 전원에게 비상 대기령을 내리며 긴급사태에 대비중인 자유한국당은 탄핵 인용과 기각, 각하 등 탄핵 결과에 따른 각각의 시나리오를 준비하며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한 방안을 강구중이다.

◇ 시나리오별 내부 전략보고서 작성…인용시 석고대죄 퍼포먼스

자유한국당은 최근 탄핵 결과별 시나리오가 담긴 내부 전략보고서를 지도부에 보고한 것으로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해당 보고서는 크게 탄핵 인용과 기각, 각하 세 가지 경우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나뉜다.

우선 탄핵이 인용될 경우, 자유한국당은 국정농단의 책임을 지고 자숙과 반성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최소 일주일 동안 자숙의 시간을 보낸 뒤 '탄핵에 승복한다'는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메시지는 당사나 국회가 아닌, 광화문 광장 등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서 용서를 구하는 '석고대죄'식의 퍼포먼스를 고려중이다.

이후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60일 이후 조기대선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안상수 의원을 비롯해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후보 물망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탄핵이 인용됐다고 해도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사퇴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인 위원장을 대체할 인물을 찾기 어려울뿐 아니라 대선이 코앞인 시점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를 뽑기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인 위원장도 비공개 회의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빠른 시일 내에 당을 추스리도록 하겠다"고 말해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 기각-각하때는 무죄 프레임 가동…"박근혜 대통령은 보호해야 할 소수"

반대로 탄핵이 기각되거나 각하될 경우, 자유한국당의 입장은 180도 돌변한다.

탄핵이 기각되면 박 대통령을 국정농단 주역이 아닌 피해자로 바꿔 무죄 프레임을 가동할 예정이다.

또 박 대통령과 친박 세력을 비난하며 당을 나간 바른정당 의원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당청 주도로 국정안정화 메시지도 발표하며 정국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 촛불 등 반대 진영에 대한 보복은 없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각하에 대한 대응책도 비슷하다. 야권과 촛불의 재심청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태극기와 촛불 세력의 충돌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또 헌법의 기본 정신이 소수자 권리 보호라는 논리로 현재 소수는 박근혜 대통령임을 강조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보수 핵심 가치는 헌법과 법치인 만큼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는 자세로 법치적 부분에 있어서 바른정당과의 적통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포석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대선을 한 번 치르고 없어질 당이 아니기 때문에 탄핵이 기각이 되든 인용이 되든 보수당이라는 큰 틀에서 의연히 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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