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홈쇼핑 콜센터를 찾은 바른정당 대권주자 유승민 의원은 여성 상담사들에 대한 고객들의 욕설 등 언어폭력을 직접 접하고 처벌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공영홈쇼핑 콜센터에서 직접 상담 체험을 진행했다.
'반품 절차'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한 유 의원은 여성 직원들이 들려준 상담 전화 녹음파일도 청취했다. 고객들의 심한 욕설이 흘러나오자 유 의원은 "굉장히 충격적"이라며 "고객의 권리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직접 체험해보니 감정노동이 굉장히 어렵다"며 즉석에서 법적 제재 방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회사 차원에서도 상담원들을 보호해주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같은 시각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국여성대회에도 다른 대선주자들과 함께 초청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유 의원 측은 "보여주기식 정책 발표보다 현장 체험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현장 체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미 발표한 돌발노동 금지, 육아휴직, 칼퇴근 공약 등이 모두 여성과 관련돼 있다"며 "여성과 남성의 임금격차 등 차별, 여성의 경력단절 등에 대한 공약도 집중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의 '제 3지대 연대 가능성'을 묻자 "정계 개편이나 연대 등에 대한 그 분의 생각을 먼저 들어보고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열린 마음으로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 경제정의 등 여러 방면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다만 김 전 대표의 '개헌 구상' 에 대해서는 "권력구조 관련 부분이 서로 생각이 같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대화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