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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꽃길? 흙길?' WBC 일정, 어느 팀에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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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BC 일정은 누구 손을 들어줄까' 야구 국가 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6일 한국-이스라엘의 서울 라운드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다. 한국 대표팀 주포 이대호가 1라운드에 대비해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하는 모습.(사진=황진환 기자)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6일 한국-이스라엘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이날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서울 라운드 개막전은 전체 WBC 일정의 첫 경기다.

WBC는 16개 국가가 4개 조로 나뉘어 1라운드를 치른다. 4회 대회째 만에 처음으로 한국 서울에서 1라운드(A조)가 열리고, 일본 도쿄(B조)와 미국 마이애미(C조), 멕시코 과달라하라(D조)에서 조별 라운드가 진행된다. 각 조 상위 2개 팀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1라운드 일정을 보면 각 나라에 따라 유불리가 적잖다. 아무래도 개최국이 일정상 유리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불리한 일정을 치러야 하는 팀이 생긴다. 어쩌면 2라운드 진출의 성패로 좌우할 변수다.

한국은 모처럼 개최국 프리미엄을 누린다. 한국은 6일 이스라엘, 7일 네덜란드에 이어 9일 대만까지 모두 오후 6시30분 경기다. 관중 동원과 TV 중계 등 흥행을 위한 일정으로 KBO 리그 경기 시각과 같아 한국으로선 유리한 부분이다.

촉박한 기간 탓에 원정팀은 불리한 일정을 감수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6일 한국전 뒤 7일 낮 12시 대만과 맞붙어야 한다. 야간 경기를 치른 뒤 다음 날 곧바로 이어지는 낮 경기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7일 한국과 첫 경기를 갖는 네덜란드도 8일 대만과 야간 경기 뒤 9일 낮 이스라엘과 대결한다. 그나마 이스라엘과 네덜란드는 낮 경기는 원정팀으로 경기 전 훈련을 나중에 소화한다. 이는 비단 서울 라운드뿐 아니라 도쿄, 마이애미, 과달라하라 등도 마찬가지다.

'투수 교체가 중요하다' WBC는 투구수 제한이 있어 어느 경기보다 마운드 운용이 중요하다. 사진은 대표팀 송진우(왼쪽), 선동열 코치가 고척스카이돔 훈련에서 얘기를 나누는 모습.(사진=박종민 기자)

 

WBC 일정은 대회를 주관하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짠다. 그러나 개최국, 참가국과 협의를 거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MLB가 전체 일정을 결정하지만 참가국의 목소리를 듣는다"면서 "특히 흥행을 위해 개최국의 의견을 참고하는데 당초 서울 라운드도 7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2라운드가 열리는 도쿄 출국이 늦어진다고 KBO가 주장해서 6일로 당겨졌다"고 밝혔다.

한국도 이전 대회 때는 이런 일정상 상대적 불리함이 없지 않았다. 2009년 2회 대회 아시아예선(1라운드)을 개최한 일본은 전체 참가국 16개 팀 중 유일하게 첫 경기 다음 날 휴식일이 배정됐다. 당시 한국은 '패자부활전' 방식이 가미된 일정에 따라 4일 연속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마운드 운용이 쉽지 않았다.

2006년 1회 대회 때는 해괴한 대진 방식에 피해를 봤다. 당시 한국은 1, 2라운드에서 일본을 거푸 꺾는 등 6연승을 달렸지만 4강전에서 져 결승행이 무산됐다. 일본은 한국에 두 번이나 지고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WBC 1라운드를 개최하지만 한국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한국은 6일 복병 이스라엘과 상대한 뒤 곧바로 A조 최강으로 꼽히는 네덜란드와 만난다. 반드시 잡아야 할 이스라엘전 뒤라 네덜란드전 마운드 운용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반면 네덜란드는 한국과 만난 뒤 비교적 수월한 대만을 상대해 투수력을 아낄 여지가 있다. 이스라엘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을 상대한 뒤 대만을 만나고 8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네덜란드와 대결한다.

일정으로 따지면 한국이 유리하지만 다른 국가들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기왕 주어진 일정을 어떻게 잘 이용하느냐다. 한국도 네덜란드에 무리하게 맞설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목표인 2승에 집중해 힘을 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과연 어느 팀이 1라운드 일정을 슬기롭게 헤쳐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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