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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 나지만 비장한' 탄핵 선고 앞둔 전북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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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전 전교조 위원장 "촛불은 무혈혁명 아닌 수백 명의 목숨 값"

4일 전북 전주시 관통로사거리에서 열린 제16차 전북도민총궐기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임상훈 기자)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전 마지막 촛불집회가 될지도 모르는 전북도민총궐기는 그간 촛불의 뒤풀이를 연상케 하는 신명나는 판으로 벌어졌다.

참가자들은 한겨울을 뚫고 넉 달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촛불의 수고를 달래듯 서로에게 고맙다는 함성과 함께 '엄지 척'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4일 오후 5시부터 전북 전주시 관통로 사거리에서 진행된 16차 전북도민총궐기에는 15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촛불의 열기를 돋웠다.

밴드 '노니파이'의 흥겨운 공연으로 시작된 촛불집회는 위트와 감동을 담은 전주시립예술단의 극무대로 이어졌다. 그룹 '휴먼스'의 가슴 시원한 노래로 정점을 찍은 촛불집회 공연은 전북 각지 남녀노소가 모인 풍물패 100여 명의 북, 꽹과리, 장구를 따른 시가행진으로 이어졌다.

모든 발언과 공연은 전주시수화통역센터 고은희 수화통역사가 열정적인 몸짓으로 전했다.

4일 16차 전북도민총궐기에 참가한 시민들이 100여 명의 풍물패를 필두로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임상훈 기자)

 

공연은 신명 났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전 마지막 촛불이기를 바라는 참가자들의 발언은 비장했다.

김정훈 전 전교조 위원장은 "누군가는 촛불집회가 무혈혁명이라고 말하지만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백남기 농민, 세월호 304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어찌 무혈혁명이겠느냐"며 "그 목숨 값으로 광장에 나선 우리는 박근혜 구속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진정한 민주주의를 밝힐 때까지 광장의 횃불을 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집회에는 김광수, 안호영 국회의원과 황정수 무주군수를 비롯해 공직자 출신의 박성일 완주군수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개근을 이어오고 있는 김승수 전주시장도 대열의 맨 앞에서 촛불을 들었다.

전북비상시국회의는 오는 6일부터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 전까지 매일 전주 관통로 사거리에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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