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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력 물 오른 이승현 "33득점 경험이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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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 이승현, LG전 21득점으로 4연승 기여…오리온 공동 1위 도약

2일 오후 창원에서 열린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제임스 메이스를 앞에 두고 3점슛을 던지는 고양 오리온 이승현 (사진 제공=KBL)

 


"항상 언저리에서 돌다가 막상 공동 1위가 되니까 의미가 있는 것 같다"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팀의 향방을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이 오랫동안 펼쳤던 1위 경쟁에 고양 오리온이 당당히 합류했다. 오리온은 2일 오후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81-73으로 승리해 시즌 전적 30승15패로 KGC인삼공사, 삼성과 함께 공동 1위 그룹을 형성했다.

오리온은 최근 패스를 통한 공격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애런 헤인즈가 예전만큼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패스에 눈을 떴다는 게 추일승 감독의 설명이다.

추일승 감독은 공격시 선수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허락하고 있다. 요즘은 패턴보다 '프리랜스(freelance)' 오펜스를 더 선호한다.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이고 공격을 펼치는 방식이다. 전반적으로 농구 이해도가 높은 오리온에 걸맞는 공격 방식이라는 평가다.

오리온은 이날 18-13으로 앞선 1쿼터 마지막 1분20초동안 8점을 몰아넣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이 연거푸 터져나왔다.

오리온은 팀 속공에서 LG에 9-7로 앞섰다. 장재석의 역할이 컸다. 장재석은 무려 4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추일승 감독은 "골밑에서 큰 도움이 됐다. 블록슛이 속공으로 상당히 많이 연결됐다. 최근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한때 21점차로 뒤졌던 LG는 27점을 올린 제임스 메이스를 앞세워 반격을 펼쳤다. 26일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김종규도 8점을 보태며 4쿼터 팀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오리온은 고비 때마다 터진 이승현의 득점을 앞세워 LG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승현은 최근 6경기에서 평균 19.0점, 야투성공률 59.0%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월15일 서울 삼성전에서 33점을 몰아넣었고 이후 두차례나 20+득점 경기를 펼쳤다.

이승현은 "요새 마음먹고 공격을 하고 있다. 33점을 넣은 경기가 자신감을 얻은 계기가 됐다. 감독님께서도 이제는 공격을 주문하신다. 공격할 때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길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리온 선수들은 '프리랜스' 오펜스에 재미를 느끼고 있고 이승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승현은 "패스하고 움직이고 스크린을 걸고 빠져주는 등 플레이 자체가 더 재밌다. 상대가 더 예측하기 어렵게 움직이니까 선수들도 그런 맛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4연승을 달성한 오리온은 지난해 12월4일 이후 약 3개월만에 다시 1위가 됐다. 추일승 감독은 "지금 순위를 지키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선수들도 같은 마음가짐이다.

이승현은 "오랜만에 1위에 올라 뜻깊게 생각한다"며 "삼성과 KGC인삼공사와 붙을 때마다 좋은 경기를 했다. 진 경기도 아쉽게 진 경기였다. 늘 붙으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우리도 1위 그룹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다. 그게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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