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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보복에 눈먼 中…민·관 이성잃은 협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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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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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해킹, 한국제품 불매 운동에 한국여행 중단령까지 전방위 압박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중국측의 대응이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영매체들의 부추김에 일부 기업인들까지 추임새를 넣으면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인민재판식' 단죄가 벌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중국 롯데 홈페이지가 해킹 공격을 당한데 이어 3일에는 롯데면세점의 홈페이지와 모바일 서비스가 3시간 넘게 불통이 되면서 5억여원 넘는 손실을 입었다.

중국 네티즌들의 디도스 공격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중국은 모든 해킹에 반대한다"며 중국 배후 가능성을 일축했다.

롯데 계열사에 물품을 납품하지 않거나 한국 상품을 취급하지 않겠다는 중국 기업인들의 SNS 선언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최대 규모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인 쥐메이도의 천어우 최고경영자(CEO)가 창사 7주년 기념 '301(3월1일) 행사'에서 롯데제품을 모두 제외하겠다는 글을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데 이어, 제과기업 웨이롱도 1일 공식 웨이보 계정에 롯데마트에 물품을 납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제일 먼저 롯데마트관을 폐쇄하며 사드 후폭풍을 예고했던 인터넷 쇼핑몰 징동닷컴(JD.com)은 '전산시스템 오류'에 따른 현상이라는 해명만 내놓을 뿐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잇다.

중국외교 싱크탱크인 차하얼(察哈爾)학회가 지난달 28일 한국 방문을 위해 원래 잡았던 롯데호텔 예약을 취소하는 등 롯데 시설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도 여전하다.

지난 1일 롯데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유통계열사 일부 매장에선 예정에 없던 위생ㆍ소방점검이 돌연 실시됐고, 신용장 발급시 롯데나 롯데 거래처가 모든 위험(리스크)을 부담하는 방향으로 조건이 변경되는 등 의도적으로 보이는 중국 행정부의 차별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안후이(安徽)성 우후(蕪湖)시의 롯데마트는 매장에서 사용하는 무전기 주파수가 불법이란 이유로 벌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검험검역국은 최근 한국에서 수입된 롯데의 요구르트 맛 사탕에서 금지된 첨가제가 적발했다며 소각 조치에 나서 사드 보복 논란을 야기했다.

중국 내 반한 분위기는 롯데 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기업과 한류콘텐츠 금지에 이어 한국여행 금지령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2일 오후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행 여행 상품에 대한 판매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에따라, 중국인들의 한국행 단체관광뿐 아니라 여행사를 통한 자유여행도 불가능하게 됐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70%까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한국 여행업계는 초비상 상태에 빠졌다.

중국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왕이 뮤직의 한국차트가 롯데의 사드부지 발표 뒤 갑자기 사라지는가 하면 텅쉰(騰迅·텐센트)과 아이치이(愛奇藝) 등 중국의 유명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한국산 최신 프로그램의 업데이트가 중단된지 오래다.

중국 내 반사드 움직임이 한국에 대한 감정적 대응으로 치닫고 있지만 관영언론들의 부추김은 여전하다.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즈는 2일 사설에서 "한국에 대한 제재는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잘하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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