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학부모들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배진우 기자)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둘러싼 경산 문명고의 학내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2일 오전 열린 경북 경산 문명고 신입생 입학식. 즐거워야 할 입학식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로 들끓었다.
입학식이 열린 강당 입장을 놓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간에 밀고 당기는 실랑이 끝에 입학식은 결국 중단됐다.
학생들은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절차도 위반하는 등 위에서 일방적으로 몰아부쳤다"며 "국정교과서는 역사를 왜곡할 우려가 많은만큼 바른 교과서, 새로운 교과서로 공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항의하는 학부모와 학생들. (사진=배진우 기자)
학부모들도 "학생들이 원하지 않고 학부모가 원하지 않은 국정교과서를 거부한다"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학생과 학부모가 지지하지 않은 정책은 소용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지정 신청을 하면서 학생들을 먼저 설득한 뒤 신청을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학생 이탈도 계속돼 지난달 2명에 이어서 입학식날인 2일에도 신입생 명이 또 다시 입학을 거부하고 교복을 반납하기도 했다.
학내 갈등은 급기야 소송이라는 법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학부모대책위는 2일 교육감을 상대로 대구지방법원에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처분 효력정지 신청을 냈다.
대책위 관계자는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과 관련해 학교운영위에서 9명의 위원중 7명이 반대를 했는데도 학교장이 학부모를 불러 설득한 뒤 다시 표결(5대 4)해 통과시켰다"며 "이는 회의 규칙에도 어긋나는 불법이다"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학교측이 국정교과서를 포기할때까지 촛불집회 등 반대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혀 문명고 학내 갈등을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