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의 세운상가 일대 총 44만㎡가 제조업과 신기술을 융합한 4차산업혁명의 전략적 거점으로 거듭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세운상가 현장에서 '다시·세운 프로젝트 창의제조산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1,600개 업체가 입주하고 있는 세운상가 일대(종로~퇴계로 총 연장 1km 7개 건물)는 60년대 문을 연 한국 최초 주상복합건물로 7~80년대 전자‧전기산업 발전을 이끌었지만 이후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이번에 추진하는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올해 3단계에 걸쳐 차례로 문을 연다.
3월에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교육, 제작활동을 지원하는 4대 전략기관 입주공간, 5월에는 스타트업을 위한 창작·개발공간, 8월 시민문화시설과 공중보행교가 각각 조성된다.
또 그동안 높이 갈등으로 10년 넘게 사업이 지체됐던 '세운4구역' 등을 포함해 세운상가 옆으로 위치한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171개 구역에 대해서는 점진적 개발이 추진된다.
특히 '세운4구역'에는 대형광장을 중심으로 호텔, 레지던스, 사무실, 오피스텔 등 상업시설이 연면적 28만㎡ 규모로 오는 2023년 주변 종묘와 어룰리는 경관을 유지하는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세운상가 일대를 창의제조산업 중심으로 제작·생산과 판매, 주거와 상업, 문화가 연결된 하나의 '메이커시티(Maker City)'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세운~청계‧대림상가(8월), 삼풍~진양상가(12월) 보행교까지 완공되면 청계천에서 종묘~남산까지 이어지는 남북보행축이 완성된다.
이날 현장 설명회에는 박원순 시장과 김영종 종로구청장, 협력기관, 세운상가 소유자, 임차인,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4대 전략기관 입주공간에 대한 개소식을 가졌다.
박원순 시장은 "80년대부터 도심제조산업의 성공신화를 만들었던 세운상가군이 서울의 미래먹거리를 만들어내는 4차산업혁명 전진기지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세운4구역도 본궤도에 오르게 된 만큼 차질없이 진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