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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대규모 연합훈련 압박…김정은 "싸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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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장관 훈련 첫날 통화 "북 도발시 강력 응징"

한미 연합훈련 모습. 자료사진

 

한국과 미국이 1일 대규모 연합훈련인 독수리(FE)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김정은 노동위원장은 군부대를 찾아 '싸울 준비'를 강조하는 등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한미 연합의 FE(독수리훈련)가 이 날 시작돼 다음 달 말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다음 주부터는 키리졸브(KR) 연습도 실시된다.

한미 군 당국은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무력 도발 가능성에 강력한 응징 의지를 보여주고자 미국 전략무기를 대거 동원할 예정이다.

올해 훈련에는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비롯한 미군의 전략무기가 대거 한반도에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니미츠급 핵항공모함인 칼빈슨호는 F/A-18 전폭기 24대, 급유기 10대, S-3A 대잠수함기 10대, SH-3H 대잠수함작전헬기 6대, EA-6B 전자전기 4대, E-2 공중조기경보기 4대 등을 탑재해 중소 규모 국가 공군력 전체와 맞먹는다.

유사시 한반도에 가장 먼저 투입되는 주일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 편대도 처음으로 한반도에 전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 미군기지에 지난 1월 배치된 F-35B가 일본에서 훈련한 적은 있지만, 한반도에 전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는 유사시 북한의 대공 레이더망을 피해 은밀히 선제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 B-1B 전략폭격기, B-52 장거리 핵폭격기, 주일미군기지의 F-22 스텔스 전투기 등도 이번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사진=노동신문 캡처)

 

이에 대해 북한은 인민군 창건 85돐(4월25일)을 기념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 열병식에서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보이는 발사체를 공개했던 것처럼 신무기를 공개하며 위협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독수리 훈련을 앞두고 평양을 방어하는 제966대연합부대(군단급) 지휘부를 찾아 전투 준비 태세를 점검하고 "싸움 준비와 전투력 강화"에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곳 작전지휘실에서 부대장으로부터 방어작전계획 보고를 청취하고 군사연구실, 사격관 등을 돌아보며 훈련 실태와 전투동원 준비 상태를 알아봤다.

김정은은 또 이 부대가 맡은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싸움준비와 전투력 강화 관련 지침이 될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기간에는 대외 공개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김정은은 미국의 전략무기 위력을 의식해 더 도발적으로 군부대 방문 행보를 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훈련 첫날인 이날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무력 도발에 강력한 응징 의지를 과시했다.

매티스 장관은 통화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미국의 수호 의지는 변함 없이 확고하고,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격퇴될 것이며 어떠한 핵무기의 사용도 효과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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