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소변기 쳐다보는 여성 사진들 "소름돋게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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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화장실 논란…문제 사진 철거 온라인 서명운동도

(사진=성대워치 페이스북 캡처)

 

성균관대 남자 화장실 소변기 위에 여성 사진이 부착돼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SNS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성대 성차별 관련 한 커뮤니티는 해당 사진을 철거하기 위한 온라인 서명에 나서기도 했다.

성공회대 강성현 교수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대에서 열린 학술회의에 참석해 화장실을 가던 중 소변기 위에 부착된 여성 사진을 보고 분노했다며 글을 남겼다.

강 교수는 "휴식시간에 동료 선생이 갑자기 화장실에 가보라길래 볼일이 생각나 갔다"며 "(소변기 위에 부착된 여성 사진을 보고) 황당, 난감, 곧 분노의 감정이 밀려온다. 참으로 한심스럽다. 도대체 누구의 발상이냐"며 분개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소변기 밖으로 소변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착한 것이 아니냐며 댓글을 달았다. 사진 속 여성이 보고 있으니 성적 피해자는 남성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강 교수는 이런 주장에 대해 "이걸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 조성 차원에서 소변이 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남자들. 제발 내 얼굴이 화끈거리니 그런 말하지 마시길 바란다"며 "여자가 훔쳐보는 것이 남자가 피해자란 말 따위는 더더욱 하지 마라. 욕이 나올 것 같으니"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소변기 위 여성 사진은) 지극히 단순하고 노골적으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시선"이라며 "여기 여성들의 댓글들 반응 좀 보라. '싫다' '더럽다' '혐오스럽다' 온통 NO지 않나. 그동안 문제로 인식하지 못했다면 이 반응들을 보고 잘 생각해보라"고 덧붙였다.

강 교수가 문제 제기한 소변기 사진은 성균관대 국제관과 삼성학술정보관이 준공된 2009년부터 부착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에서 여성들은 눈을 반쯤 가리거나 과일을 먹는 등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해당 사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성균관대 성차별·페미니즘 관련 커뮤니티인 '성대워치'는 26일 '학내 남성 화장실에 설치된 여성사진 철거를 위한 온라인 서명'에 나섰다.

성대워치는 "이따금씩 화두가 되는 성대 남자화장실. 타인의 시선으로 인해서 소변기 앞에 조금 더 바짝 서게 만들려고 했다면 왜 굳이 여성사진을 썼을까"라며 "특히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는 매우 개인적인 공간인 화장실에 여성의 사진이 붙어있다는 것은 매우 이질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 사진을 넣고 그렇게 쳐다보게 하는 소변기를 만든 것은 분명 잘못"이라며 "남성의 성기를 여성으로 하여금 바라보게 하는 등 여성을 이용했다는 점은 여성들에게 성적 불쾌감을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글에 네티즌들은 "그동안 이 화장실을 이용한 이들 중에서 문제제기한 사람이 없다는게 정말 충격적이다" "대학생쯤 되는 사람들이 아무런 문제의식도 못느낀다면 한심의 극치" "진짜 싫고 소름돋는다. 이게 괜찮다는 남자랑 같은 공간에 있고 싶지않다" "이건 젠더의 문제가 아닌 상식의 문제" 등의 비판적인 댓글을 더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처음 봤을때 흠칫하긴 했는데 쓰다보니 무던해지더라. 딱 그정도" "그냥 재미로 넘길 수 있긴한데 살짝 이상하긴 하지" "그냥 웃고 넘어갈 일이지 공분까지 할거 있나. 다른 곳에서도 가끔 봤는데" 등 미온적인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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