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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섬유종 앓던 男, 환갑잔치 앞두고 목숨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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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을 앓던 60대 남성이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2일 오후 6시40분쯤 신경섬유종을 앓던 A(60) 씨가 동대문구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23일 밝혔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도 발견됐다.

신경섬유종은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피부에 반점이나 혹이 생기는 일종의 신경피부증후군이다.

경찰과 유족들에 따르면, A 씨는 얼굴과 신체 곳곳에 덮인 검은 반점으로 평소 세상과 등지고 지냈다. 어려서부터 알던 친구와 가족과의 만남이 교류의 전부였다.

유년기시절부터 병을 앓았던 그는 60년 동안 평범한 직장 한번 제대로 가져보지 못했다.

일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번번이 면접 문턱을 넘지 못했다.

A 씨는 결국 구직을 포기했고 그때부터 집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가끔 산책이라도 다녀오라는 가족들의 권유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유족들은 A 씨가 다른 누군가와 가정을 꾸리는 건 꿈도 꿀 수 없어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래도 힘든 티 하나 내지 않았던 동생이었다고 유족들은 회상했다.

A 씨 친누나는 "사회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동생이 내심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면서 "스스로가 가족에게 짐이 된다는 부담감도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A 씨는 오는 주말 가족과 함께 한정식집에서 환갑잔치를 앞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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