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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예언자?…스웨덴 테러 언급 이틀 뒤 폭동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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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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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발생하지도 않은 스웨덴 테러 사건을 언급하는 '실언'으로 화제가 된 지 이틀 만에 스웨덴에서 실제 폭동이 일어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일 밤 폭동이 일어난 곳은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북부 링케뷔로, 2010년과 2013년에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이날 밤 사건도 이전과 비슷한 상황에서 벌어졌다. 스웨덴 경찰이 링케뷔 역 인근에서 마약 용의자 단속에 나서자 소문을 들은 젊은이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폭동으로 번진 것이다.

이들은 4시간 넘는 시간 동안 차 6대를 불태우고, 상점을 파손하는가 하면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에 돌을 던지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이들의 행각을 제지하려던 시민 일부가 다쳤으며, 사진기자 한 명은 카메라를 빼앗기고 구타당했다.

경찰 대변인 라스 뷔스트롬은 현지 신문에 사건이 일어난 사실을 인정하고,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사건 발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이 지역은 이민자 거주 비율이 높기도 하지만 실업률도 높은 편이다. 이번 폭동 가담자가 이민자인지 아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웨덴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때마침 트럼프 대통령이 스웨덴의 테러를 언급한 직후 일어나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플로리다주 멜버른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 연설에서 중동 난민 수용 정책을 비판하던 중 스웨덴을 지목하며 "어젯밤 스웨덴에서 일어난 일을 보라. 그들은 많은 난민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들은 그동안 전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것과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는데 정작 전날 스웨덴에선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샀다.

스웨덴은 2012~2015년 전체 인구의 1%에 해당하는 10만명에게 난민 지위를 수여하고 받아들였다. 현재까지는 난민 정착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스웨덴 일간신문인 다겐스 뉘헤테르는 난민 수가 급증한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발생한 범죄 사건을 들여다보면 난민이 연관된 것은 전체의 1%밖에 안 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스웨덴에서도 난민으로 인한 범죄 발생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실제보다 부풀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초 실시한 설문에서 스웨덴 국민의 46%는 "다른 집단보다 난민의 범죄 책임이 더 크다"고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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