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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朴대통령, 이재용 독대후 삼성 바이오 강조 정황'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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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1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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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수첩에 '바이오 시밀러' 기록…육성 방안 지시했나

박대통령 "삼성 도와주라 지시한적 없어"…삼성도 특혜의혹 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박근혜 대통령(오른쪽)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과 '단독 면담'을 하고 삼성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여긴 바이오 공장 건설에 들어간 이후 관련 산업 육성책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향후 대통령 대면조사에서 이런 부분을 포함한 삼성 경영권 승계 지원과 뇌물수수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1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2015년 12월 '바이오시밀러'를 언급하며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시밀러는 생물에서 뽑아낸 물질을 재료로 만든 바이오 의약품의 복제품을 뜻한다.

안 전 수석의 그해 12월 29일 자 업무수첩에는 박 대통령의 말을 지칭하는 'VIP'라는 표시 아래 '바이오 시믈러 → 기초? contents(콘텐츠)'라는 내용이 나온다.

간단한 키워드 정도만 기록돼 있으나 당시 박 대통령이 관련 산업의 기초를 다지고 내실을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 등을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삼성이 8천5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세우기 시작한 때다.

8일 전인 같은 해 12월 21일 삼성은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당시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함께 참석해 발파 버튼을 눌렀다.

이 회사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로, 삼성물산이 최대주주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업체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두 회사를 축으로 한 바이오 산업은 삼성이 반도체·전자를 이을 '신수종사업'으로 내세운 분야다.

2015년 7월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합병해 '뉴 삼성물산'이 탄생하면서 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가 됐고, 당시 목표 중 하나로 '바이오 선도기업'이 언급됐다. 경영권 승계의 핵심 작업인 이 합병에서 중요한 명분 중 하나가 '바이오'였던 것이다.

이 부회장은 합병을 비롯한 경영권 승계 과정 전반에 박 대통령의 영향력에 힘입은 지원을 기대한 것으로 특검 수사에서 드러났다. 그 대가로 대통령 측근 최순실(61)씨 측에 금품 지원을 한 혐의 등으로 17일 구속됐다.

삼성물산 합병 즈음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독대'에서 최씨 측 지원과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요구 등을 논의했고, 약 한 달 뒤엔 최씨 측 독일 업체와 삼성전자 사이 컨설팅 계약으로 지원 토대가 마련됐다.

결국 안 전 수석 수첩에 담긴 메모 내용도 이 부회장을 만나고 최씨 측 지원이 본격화한 이후 박 대통령이 '이재용 시대' 삼성의 중요 분야를 신경 쓰고 챙긴 정황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후 지난해 4월 11일에도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바이오 시밀러 산업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기자단과의 신년 인사회에서 "이 회사(삼성)를 도와주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등 뇌물 의혹과 관련해 줄곧 부인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했는데, 한 해 전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요건 완화의 수혜를 입은 것 아니냐는 '특혜 상장' 논란이 일었다. 삼성 측은 특혜를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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