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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北국적 용의자 첫 체포…배후 드러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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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1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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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도네시아 여성 포섭 인물 추정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북한 여권을 소지한 인물이 처음으로 체포됐다. 그의 체포는 이번 사건의 배후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중문지 중국보(中國報)는 북한 여권을 소지한 47세 남성이 17일밤 쿠알라룸푸르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체포 당시 북한 여권을 가지고 있었던 이 남성은 이미 붙잡힌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 등 여성 용의자 2명을 포섭했던 인물로 추정된다.

중국보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이 김정남 암살을 실행한 주모자이자 공작원인지를 확인하고 있다.

현지 중문지 동방(東方)일보도 이 남성 용의자의 체포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시티 아이샤와 가장 먼저 접촉하고 이후에도 연락을 취해 온 사람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 남성이 비밀리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지를 출입국한 경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보에 따르면 도안 티 흐엉은 3개월 전 말레이시아서 한 아시아계 남성을 만났다.

공항 폐쇄회로(CC)TV에도 얼굴이 비쳐 주모자로 의심받는 이 남성은 도안 티 흐엉의 환심을 사려고 베트남과 한국을 포함한 나라를 여러 차례 여행했다.

이 남성은 도안 티 흐엉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해 그녀의 부모를 만났으며 한국에 가서 쇼핑과 관광을 즐기기도 했다고 중국보는 전했다.

그는 도안 티 흐엉에게 최근 세계에서 유행하는 장난(prank) 동영상을 찍자고 제안했으며 1개월 전 만난 시티 아이샤도 끌어들였다.

두 여성은 서로 알게 된 이후 여러 차례 동영상 촬영 예행연습을 하면서 전 과정을 숙지하게 됐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더스타에 따르면 이들 여성을 포함한 용의자들은 범행 전날 사건 현장인 공항을 돌아다니면서 장난을 치듯 서로에게 스프레이를 뿌리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여성은 모두 "장난인 줄 알았다"면서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이날 붙잡힌 북한 여권 소지 남성이 두 여성 용의자를 끌어들인 문제의 '아시아계 남성'이 맞다면, 사건 실체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남성이 현지 일부 언론이 보도한 북한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인지 아니면 역시 다른 누군가에게 고용된 청부업자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과 여성 용의자 2명, 여성 용의자의 남자친구인 말레이시아 남성을 포함해 이제까지 모두 4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도주한 나머지 남성 용의자 3명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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