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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뚫린' 경찰 민원인 PC 보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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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울 경찰서 민원인 PC에 나체사진부터 고소장까지

제주동부경찰서 민원인 PC에서 발견된 나체사진 (사진=문준영 기자)

 

경찰이 CBS 노컷뉴스가 단독 보도한 '구멍뚫린 민원인 PC'와 관련해 전국 경찰서의 개인정보 보안을 대대적으로 강화한다. (관련기사 2017.2.9 [단독]'얼굴부터 고소장까지'…뻥 뚫린 경찰서)

경찰청은 전국 경찰서 외부망 PC에 개인정보 자동 삭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종합 점검 계획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CBS 노컷뉴스는 지난 9일 경찰서 내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컴퓨터의 개인정보 유출 실태를 보도했다.

서울과 제주 경찰서에 설치된 민원인 PC에는 고소장부터 폐쇄회로(CC)TV, 블랙박스 영상까지 민감한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었다.

민원인 PC는 일반인들이 경찰서를 찾았다가 사용하는 PC다.

제주동부경찰서 민원인 PC에서 발견된 동영상. 한 남성이 수갑을 차고 있다. (사진=문준영 기자)

 

수사관의 수사기록이 담긴 폴더가 발견되는 가하면, 심지어 나체사진과 통화녹음 기록 등을 누구라도 열어볼 수 있었다. (관련기사 2017.2.9 나체사진에 고소장까지…구멍 뚫린 제주경찰 PC)

2년 넘게 방치된 수백여개의 개인정보도 발견됐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해당 자료들은 개인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영상, 즉 개인정보에 해당된다.

실제로 자료들 대부분은 선명하게 찍힌 얼굴, 특정 차량의 번호판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제주서부경찰서 민원인 PC에서 발견된 CCTV 영상. 버스기사와 승객들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사진=문준영 기자)

 

개인정보 보관과 삭제를 위한 정기적인 처리 매뉴얼이 없을 뿐만 아니라, 관리 주체가 불분명해 민원인들의 개인정보가 그대로 유출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은 전국 경찰서에 개인정보 자동 삭제 프로그램을 설치를 완료했고, 각 경찰서 별로 외부망 PC 담당자를 정해 수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청에서 일부 지방경찰청 등을 대상으로 외부망 PC를 불시 점검하는 등 일제 종합 점검 계획을 수립해 보안을 강화한다고 전했다.
민원인 PC에 저장된 녹음파일들 (사진=문준영 기자)

 

민원인 PC에서 발견된 고소장 (사진=문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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