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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회장 뽑는 이사회도 빨간 불…쇄신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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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대부분 이사회 불참, 회원사 잇단 탈퇴…쇄신 '첩첩산중'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해체 압박을 받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조직 쇄신을 이끌어갈 차기 회장 선출 문제를 최종 논의한다.

대기업 총수 대부분이 이사회 불참을 결정해 정상 개최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차기 회장이 내정되더라도 회원사들의 잇단 탈퇴로 쇄신은 험로가 예상된다.

전경련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이사회를 열어 이달말 임기가 끝나는 허창수 현 회장의 후임자 선정을 논의한다.

◇ 후임 회장 뽑는 이사회 정상 개최 불투명 …주요 대기업 총수들 불참 통보

하지만 이날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삼성, LG, SK등 이미 전경련을 탈퇴한 대기업 총수는 물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총수 대부분이 경영 일정 등의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사회가 무산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며 "내일 이사회도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 이사회는 110여명으로 구성되며 과반인 55명 이상이 참석해야 진행된다. 정족수를 채워 이사회가 열리더라도 주요 회원사들의 불참으로 알맹이 빠진 회의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 계속되는 회원사 탈퇴…LG, 삼성 이어 SK도

회원사 탈퇴도 이어지고 있다.

4대 그룹 중 LG와 삼성의 공식 탈퇴에 이어 SK도 전날 전경련에 회원사 탈퇴서를 제출했다. 현대차는 이미 탈퇴 의사와 회비 납부 중단 의사를 밝혔다.

전경련은 이날 이사회에서 후임회장을 내정하고 정기총회가 열리는 다음주 중반 이전에 발표한다는 방침이지만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불투명하다.

그동안 차기 회장 인선은 난항을 겪어 왔다.

전경련 회원사인 주요그룹 총수들은 국민적 비판 여론에 부담을 느껴 회장직을 잇달아 고사했다.

이 때문에 전직 고위관료 출신을 영입하는 방안도 추진됐지만 하마평에 올랐던 인사 대부분이 거절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최근에는 손경식 CJ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CJ측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이 외에 신동빈 롯데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전경련 회장단이 내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당사자의 최종 수락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도 나오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진=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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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쇄신 이끌 후임 회장 선출되도 조직·사업 대폭 축소 불가피

차기 회장이 어렵사리 선출되더라도 전경련이 기존 성격과 규모를 유지해 나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전경련 연간 운영 자금 900억원의 절반 가량인 400억원 정도를 회비 형태로 납부해 온 4대 그룹이 사실상 모두 탈퇴하면서 조직과 사업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전경련은 외부 기관에 용역 의뢰한 조직진단 결과가 나오는대로 차기 회장과 논의해 쇄신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차기 회장이 전경련 사무국이 제공한 쇄신안과 다른 구상을 제시할 경우 쇄신 작업은 또 한번 벽에 부딪힐 수 있다.

최순실 사태 이후 전경련에 대한 국민 여론은 즉각 해체 또는 '혁명적'인 변화로 모아졌다.

전경련이 즉각 해체하지 않는다면 국가 경제정책을 연구하고 제안하는 싱크탱크로 거듭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중론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전경련은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렸다"며 "자발적인 해체에 나서지 않을 경우 정부가 폐쇄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7일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열려 차기 회장이 내정되고 올해 예산과 회비, 사업계획 등에 대한 의결이 이뤄지면, 오는 24일쯤 열릴 예정인 정기 총회에서 최종 확정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악화된 여론 속에 자체 쇄신 절차도 난항을 겪고 있어 전경련 존립 작업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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