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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어설픈 암살범? 프로가 일반여성 샀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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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된 베트남 여성, 의아한 점 많아
-개인적 원한이나 돈 문제도 배제 못해
-배후는 김정은 유력, 다른 가능성도 봐야
-김정남, 북한 내부 세력도 없어
-미공개된 망명 인사 보호도 강화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정보위 간사)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금 온갖 추측성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보도들이 쏟아지다 보니까 대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그저 설인지 헷갈리시죠. 어제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사실관계를 확인했습니다. 그 자리에 참석하셨던 분. 국정원에서 26년간 근무했습니다. 지금은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 맡고 계세요. 김병기 의원 연결해 보죠. 김병기 의원님 안녕하세요.

◆ 김병기>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도대체 누가 죽였는가, 그 배후가 누구인가 이게 제일 중요한 부분일 텐데 일단 살해 용의자가 6명이더군요. 그중에 한 명이 어제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베트남 여권을 가진 여성이었어요?

◆ 김병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저는 이 보도 들으면서 이해가 안 갔던 게 이 여성이 어떻게 잡혔나 보니까 암살 후에 도주를 했다가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가려고, 비행기 타려고 공항에 나왔다가 붙잡혔다는 거예요. 아니, 그런데 무슨 암살요원이 그렇게 허술하게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서 붙잡히고. 이게 있을 수가 있는 건가요?

◆ 김병기> 앵커께서 말씀하셨듯이 지금 확인되거나 정제되지 않은 보도나 보고가 계속 올라오고 있어서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이거는 어쨌든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살해한, 그 실행팀은 분명히 프로 중에 프로입니다. 그렇지만 그 프로가 직접 한 것인지 아니면 프로가 어떤 정말 백지의 상태의 여성을 (섭외해서) 신문에 보도된 대로 장난삼아 뿌려보자, 이렇게 해서 실행을 한 건지 그건 아직 좀 더 사실관계를 좀 더 확인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최정예요원이 나와서 직접 스프레이를 뿌리고 실행에 옮겼을 수도 있지만 최정예 요원이 리더가 돼서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의 어떤 사람을 섭외, 청부살해 이런 사람들을 섭외해서 실행에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

◆ 김병기> 네, 여러 가지 상황을 지금. 어떤 걸 예단하기에는 좀 위험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 남성이 김정남인지 누군지도 모르는 이런 상황에 있는 어떤 여성을 고용해서 저기 가서 저렇게 하면 돈을 얼마 주겠다 이런 식으로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씀이에요?

◆ 김병기> 뭐, 돈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전혀 모르는 상태, 그러니까 지금 상황이 어떤 정도의 상황인지를 예단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베트남 여성이 그렇게 허술하게 잡힌 게 이상해서. 이상하다는 분들이 많아서 그 질문을 먼저 드렸어요.

◆ 김병기> 그렇죠. 만약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 장소에 놀라서라도 도망가서 안 나타나지 다시 나타날 수는 없는 거죠.

◇ 김현정> 그 부분이 김병기 의원 보시기에도 이상한 부분이다?

◆ 김병기>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그 암살자들의 배후는 누구인가. 전혀 모르는 누구를 시켜서 청부살해를 한 것이든 아니면 프로 중에 프로가 한 건데 실수로 잡혔든 배후는 있을 것 아닙니까?

◆ 김병기> 현재 정부당국에서는 김정은으로 지금 거의 단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여러 가지로 정부당국의 보고를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만에 하나 다른 문제가 있지 않을까.

◇ 김현정> 개인적인 원한이나 돈 문제에 얽혔다거나?

◆ 김병기> 그렇습니다. 그런 걸 100% 배제를 해야 되는 상황인가 그런 것에 대해서는 아직 좀 우려가 됩니다.

◇ 김현정> 굉장히 지금 신중하세요. 우리 정보당국은 김정은이 배후라고 100%로 보고 있는 것은 맞습니까?

◆ 김병기> 거의 단정적으로 (김정은으로) 보고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김병기 의원이 그런데 아닐 가능성 1%도 보시는 이유는 뭐예요?

◆ 김병기> 정말로 대담했죠. 이번 사건이. 물론 이런 경우가 세계 독살사에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굉장히 대담한데 말레이시아 당국이랑 북한 당국이 그래도 관계가 우호적인 관계거든요. 그런 국가에서 주권을 침해하는, 대담하게. 그것도 공항에서. 이렇게 대담하게 한다는 게 참 놀라울 따름인데 그래서 혹시라도, 혹시라도 하는 생각을 한번 해 봅니다. 그런데 저 또한 개인적으로는 (그런 가정도) 해 본다는 것이지 거의 김정은이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CCTV에 찍힌 살해 용의자.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그렇죠. 뭐 어쨌든 김정은이 유력하다는 데는 동의하시는 거예요, 지금 상황까지 봤을 때?

◆ 김병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저는 그래도 참 이해가 안 가는 게 김정은이 이해가 안 가는 게 이미 5년 전에 김정남이 김정은에게 편지를 보내서 나와 가족들은 좀 살려만 달라, 살려만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아무 짓도 안 하겠다는 서약을 한 거예요. 그런데도 굳이 그렇게 이복형, 어쨌든 형인데 암살할 필요가, 제거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 김병기> 이건 체제 특성상 문제로도 봐야 합니다. 북한의 체제 특성상 한 번 지시를 하면 그 지시한 자, 그러니까 김정은이죠.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철회하기 전까지는 별도의 지시가 없어도 끝까지 실행하는 것이 그 체제상 특성이거든요.

◇ 김현정> 그게 이른바 스탠딩 오더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 김병기> 그렇습니다. 김정은이 어떤 상황에서 '손 봐줘라. (어떤 사람이) 싫다', 어제 그런 표현을 이병호 국정원장께서 쓰시더라고요. '싫다' 이런 표현을 쓰시던데요.

◇ 김현정> 아, '나는 김정남이 싫다' 이런 표현을 김정은이 썼다?

◆ 김병기> 네, 제거해라. 이런 게 있다고 해도 그건 스탠딩 오더가 시작되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 김병기> 그래서 실행부서에서는 그것을 분명히 실행하려고 노력을 했을 것이고. 이번에 실행이 된 거라고 본다고 정보당국에서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럼 왜 그렇게 싫어했을까. 살려만 달라고 하는 이복형을 왜 그렇게 김정은 위원장은 싫어했을까요?

◆ 김병기> 뭐, 그저 싫었을 수도 있고.

◇ 김현정> 정말 그냥 싫었을 수도 있고?

◆ 김병기> 그리고 제가 보기에 개인적으로는 체제에 위협이 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어떤 체제에 위협이 되려면 아무리 중국이나 이런 데에서 김정남을 옹립하려고 하더라도 내부의 어떤 정도의 세력은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김정남은) 북한 내부의 세력이 전무한 상태고.

◇ 김현정> 김정남의 북한 내부 세력은 전무. 조직이 전혀 없어요?

◆ 김병기>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하긴 장성택, 고모부조차도 지금 고사총으로 제거된 상태 아닙니까? 후견인이었던.

◆ 김병기>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더더욱 이상해요, 그렇다면. 체제에 위협도 아니었다면 왜 그렇게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문제가 될 걸 뻔히 알면서도 저질렀을까요?

◆ 김병기> 의문이죠. 그러니까 저희 일반적인 사고로는 생각하기 힘든 그런 상황이 지금 벌어진 거죠.

◇ 김현정> 그래서 일각에서는 말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편집광적인 성격이 반영된 거 아니냐, 계산에 의한 게 아니라 그저 싫다. 편집광적인 성격, 그게 어떤 불안증 이런 것이 이런 행동을 불러일으킨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더라고요?

◆ 김병기> 김정은에 대한, 편집광적인 성격이 있는지는 제가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상당히 김정은의 과격한, 그런 과격한 성격이 반영된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예측 불허 이런 성격?

◆ 김병기> 네, 그렇습니다. 예측불허.

◇ 김현정> 계산된 것이 아닌.

◆ 김병기>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이게 핵문제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도 나와요.

◆ 김병기>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성격이 모든 정책에 있어서 조금씩 반영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그러게 말입니다. 그래서 걱정입니다, 지금.

◆ 김병기> 그렇다 해도. 그렇다 해도 한 집단이든 국가든 이렇게 김정남 개인, 개인을 제거하는 것과 국가 상황의 일을 벌이는 것은 조금 그건 구분을 해야 되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국정원에서 26년간 근무입니다. 민주당 김병기 의원 지금 만나고 있는데요. 그나저나 김정남의 아들이 있습니다, 김한솔. 파리대학을 졸업한 후에 옥스퍼드대학원에 입학허가서까지 받았는데 입학하지 않고 그 후로는 행적이 묘연한. 우리 국가정보원에서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요, 행적을?

◆ 김병기> 국가정보원에서는 마카오에서 김한솔의 경우에. 그러니까 김한솔이가 후처의 자녀인데.

◇ 김현정> 김정남 후처의 자녀?

◆ 김병기> 예. 그렇습니다. 후처에 1남 1녀가 있고 본처에 1남이 있는데 김한솔과 그 후처 가족들은 마카오에서, 삼엄한 경비 하에 지금 마카오에 머물고 있다고 어제 보고를 들었고요. 본처의 경우에는 아들 1명과 북경에 머물고 있다고 보고를 들은 바 있습니다.

◇ 김현정> 어쨌든 중국의 보호를 다 받고 있는 거군요.

◆ 김병기> 그렇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사진=김병기 의원실 제공)

 

◇ 김현정> 김한솔에 대해서 더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김한솔이 서방 언론과 인터뷰한 게 우리에게 공개가 됐어요. 삼촌 김정은을 두고 'dictator', 즉 독재자라고 거침없이 표현을 하고 정말로 뭐랄까요. 서구식 교육을 그대로 받고 자랐구나하는 느낌이 드는 그런 청년이어서 우리 국민들의 관심이 더 높은데 어떻게 파악하고 계세요. 김한솔이라는 인물은?

◆ 김병기> 아무래도 아버지에 대한 그런 김정은의 태도에 대해서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리고 해외에서 공부를 해서 자유분방하지 않을까. 그래서 아무래도 북한체제에 대해서 좀 한심하고 답답하다는 생각이 이렇게 투영된 건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해 봅니다.

◇ 김현정> 그래서 위험한, 다음 타깃이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는데요?

◆ 김병기> 지금 하는 걸로 봐서 누가 타깃이 안 될 수 있겠습니다마는, 글쎄요. 어린아이까지 타깃을 삼아서 모두 제거하려고 들까… 사실은 제거하는 게, 테러하고 제거하는 게 이번 김정남의 경우에도 보듯이 5년, 6년 씩 걸리는 일이거든요. 굳이 그렇게 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마는 워낙 뭐 예측불허한.

◇ 김현정> 예측불허니까?

◆ 김병기>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얼마 전에 탈북해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태영호 전 공사를 비롯한 탈북 고위급 인사들 안전조치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 김병기> 태영호 공사를 특정해서 얘기하면 경호인력을 증강배치해서 지금 24시간 보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안전조치가 전체적으로 강화가 돼야 되겠죠.

◇ 김현정> 지금 우리 김병기 의원님이 쭉 보시기에 말하자면 돌아가는 흐름을 보시기에 가장 위험한 사람. 좀 안전조치가 충분히 필요하겠다라고 하는 분은 어떤 사람입니까?

◆ 김병기> 소위 공개되지 않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무슨 말씀이세요?

◆ 김병기> 그러니까 태영호 공사는 지금 공개된 인물이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김병기> 그런 인물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망명을 했는데 공개되지 않은 특별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태영호 공사보다 더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더 안전하게 아예 공개도 안 해 놓은?

◆ 김병기> 네, 훨씬 더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고. 망명 여부 자체를, 그 존재 자체를 확인해 줄 수 없는 분들이 있거든요.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있다면 그 사람이 훨씬 더 타깃 우선순위는 높아지겠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럴 가능성이 근무 경력으로 보셨을 때 지금 있을 수 있다, 충분히?

◆ 김병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있군요, 의원님. 있군요?

◆ 김병기> 그럼 뭐 제가 확인해 드릴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웃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러분이 짐작하시면 되겠고 충분한 안전조치가 더 필요하겠다는 말씀.

◆ 김병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김병기> 네, 안녕히 계십시오.

◇ 김현정> 국정원에서 26년간 근무했습니다.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세요. 김병기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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