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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물백신 논란' 증폭…처방해도 발병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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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돼지 농가 O형 백신만 접종.. A형 퍼지면 무방비

높은 항체형성률을 보인 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이 잇따르고 있어 백신의 효능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백신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는 축산농민들의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다.

더우기 국내 돼지 농가들은 O형 백신만 접종을 해 A형 구제역 바이러스가 퍼지면 무방비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사진=스마트이미지)

 

NOCUTBIZ
충북 지역에서 1주일새 소 사육농장 3곳에서 구제역이 확진됐다. 전국에서는 5번째이다. 충북에서는 지난 5일 구제역 첫 발생 뒤 9일과 11일 인근 농장 2곳에서 연이어 발생했다

국내 첫 발생지인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에서 반경 1.5㎞ 안쪽에 있는 한우농장 2곳이다.

3번째 발생농장은 최초 구제역이 발생한 젖소 농장에서 460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다.

이 농장에 대해 방역당국이 최근 실시한 항체 검사에서 기준치 80%를 웃도는 87%의 높은 항체 형성률을 보였기 때문에 방역당국과 축산농민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앞서 보은에서는 항체 형성률 100%인 농장에서도 의심 증상 소가 나온 바 있어 구제역이 확산일로에 있는데다, 백신의 효능마저 의심스러운 상황이 되면서 축산농민들의가슴은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 8일 'A형' 바이러스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 연천 젖소 사육농가의 항체 형성률은이 A형이 90%, O형은 52%이다.

연천 젖소농장은 항체 형성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A형' 바이러스에 감염, 구제역이 발생했다.

청주시 북이면의 축산농 A씨는 "지금 믿는 구석은 백신밖에 없는데 효능도 없는 백신을 놓은 것이 아니냐"며 "농민들은 적절히 수령해다 접종을 했는데 이제와서 농민들에게 떠미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보은군의 축산농 B씨는 "전업농인데 직접 돈내고 사서 접종했다"며 "하라는대로 다했는데 물백신이라면 정부가 사기친 것이 아니냐"고 반발했다.

충청북도는 이들 발생 농장 등을 통해 이미 퍼진 바이러스로 인한 구제역 발병이 앞으로 1주일 이내에 더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러스가 이미 퍼진 이들 발생 농가의 주변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방역대인 반경 3㎞ 밖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충북지역 한우·육우와 젖소에 대한 백신 접종을 12일 마무리했다.

하지만 구제역 백신 부족으로 충북 지역 소 4마리 중 3마리는 경기 연천에서 발생한 'A형' 구제역에는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북도는 백신을 새로 수입하고 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과정의 2주일 안에 'A형' 구제역이 퍼지면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국에서 돼지 천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지만 돼지는 O형 구제역 백신만 접종해 A형 바이러스에 무방비 상태이다.

하지만 O형과 A형 두 종류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동시 발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빚으면서 돼지 사육 농가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국내에서 돼지는 A형이 발생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A형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 연천의 소 농가에서 7년만에 다시 A형이 발생하면서 돼지 농가에서도 A형 발생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렇지만 현재 국내의 A형 백신은 소 전용으로 수입되는 O+A형 뿐이고 소 접종하기도 부족한 형편이어서 돼지 농가들은 A형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기를 초조하게 지켜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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