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한 차례 무산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위한 일정조차 여전히 청와대와 협의하지 못하고 있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도 상호간에 접촉도 없는 상태”라며 “향후 진행에 대해 현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
특검팀은 지난 9일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예정했지만 언론에 일정이 사전유출됐다는 이유로 청와대가 반발한 뒤 사흘째 양측의 힘겨루기 양상만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1차 수사 종료를 보름여 앞두고 수사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이번 주를 진전 없이 흘려보낼 수만도 없어 특검팀은 출석통지서 발송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미 청와대 내부 압수수색을 위해 법원에 청와대의 불승인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과 본안 소송을 낸 상태다.
법원이 오는 13일 재판부 배당을 예고한 가운데 사안의 중대성과 특검 수사 기한 등을 감안해 빠르게 결론을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법원의 인용 결정이 나오더라도 명분만 가지고 실제 청와대 압수수색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각하나 기각 결정이 나온다면 수사 동력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검이 겨냥한 박근혜정부의 실세 중 남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소환조사는 이번 주에 이뤄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 시기와 관계없이 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던 특검팀은 이번 주말까지는 소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일찌감치 내놨다.
우 전 수석은 재단 강제 모금 등에 대한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하는 등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를 묵인 방조한 의혹이 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무원들에 대한 불법 감찰과 좌천에도 관여했고, 아들 꽃보직 특혜 등 개인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