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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올 가을 한국서 UFC대회 열리면 꼭 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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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06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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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도 보단 할로웨이와 붙고파"

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올 가을 한국에서 UFC 대회가 열리면, 그때 경기에서 꼭 뛰고 싶다."

3년 6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승리한 '코리안 좀비' 정찬성(30, 코리안좀비 MMA)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정찬성은 지난 5일 미국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04 메인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데니스 버뮤데즈(31, 미국)를 1라운드 2분 49초 만에 오른손 어퍼컷으로 KO시켰다.

어깨수술 후 재활과 사회복무요원 근무로 공백기가 길었지만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레슬링이 주특기인 버뮤데즈의 테이크다운을 모두 막아낸 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 방으로 경기를 끝냈다.

정찬성은 "1라운드는 잽 공격으로 점수를 쌓자는 생각이었는데 상황이 바뀌었다"며 "상대를 KO시킨 어퍼컷은 노린 게 아니다. 그 순간에 맞춰서 했다. 내가 눈을 뜨고 KO시킨 걸 지켜본 건 처음이다. 천천히 쓰러졌다. 신기했다"고 했다.

이겼지만 경기 내용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는 "준비한 것의 10%도 못 보여줬다. 스텝과 앞손 올리는 동작을 많이 연습했는데 잘 안 됐다. 실전에서 위험을 감지한 탓에 안정적으로 경기했다"고 했다.

승리 직후 옥타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공백기 동안) 곁에 있던 사람들이 많이 떠났다. 주변에 사람들이 얼마 안 남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끝까지 나를 믿어준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복귀전에서 랭킹 9위 강자를 상대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다시 한 번 페더급 타이틀에 도전할 기회가 왔다. 그는 "한 경기 더 하면 타이틀전이 가능할 것 같다"며 "해외에서는 다음 상대로 컵 스완슨(랭킹 4위)을 거론하는데 나는 누구든 상관 없다"고 눈빛을 빛냈다.

정찬성은 한국인 파이터로는 유일하게 UFC 타이틀전을 경험했다. 2013년 8월 조제 알도(브라질)의 타이틀에 도전했지만 어깨 탈구로 4라운드 KO패했다. 그는 "알도 보다는 맥스 할로웨이(미국, 잠정챔피언)와 붙고 싶다. 나는 격투기 선수이자 팬이다. 코너 맥그리거가 라이트급으로 올라갔으니까 알도도 따라가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찬성의 승리를 누구보다 반긴 사람이 있다. 바로 UFC 데이나 화이트 사장이다. 경기 직후 트위터에 "코리안 좀비가 돌아왔다"는 글을 남기며 흥분한 화이트 사장은 정찬성을 무하마드 알리에 비유하며 한국에서 꼭 대회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2015년 11월 서울에서 UFC 대회가 열렸지만 당시 사회복무요원 신분이었던 정찬성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정찬성은 "(화이트 사장이 한국대회 유치를 연급했다는 말에) 들뜬 상태다. 올해 가을쯤 열리면 좋겠고, 그때 시합을 뛰고 싶다"고 말한 뒤 두 딸(은서, 민서)을 만나러 총총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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