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예고 성범죄 예고글 '파문'…경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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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는 영웅담이 아니다"

(사진=선화예고 페이스북 화면 캡처)

 

서울 선화예술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성범죄를 예고한 글이 온라인 여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학교지킴이, 교직원 등은 학교를 순찰하며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 "인생이 재미없다"며 성범죄를 유흥거리처럼…

지난 2일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는 자신을 고시원에 거주하는 39세 일용직 노동자라고 밝힌 한 남성이 글을 올렸다.

그는 "나는 신용불량자에 빚이 1억이 넘는다. 전부 말아먹고 개인회생 파산도 생각해 봤지만 사정이 안 돼 신용불량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냥 인생이 재미가 없다. 그만 살련다. 좋은 차를 빌려 선화예고에 가겠다"고 적은 후 성범죄를 암시하는 내용을 덧붙였다.

또 "(내가) 죽기 전 (글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 실시간 중계하겠다"는 얘기도 써놓았다.

글은 선화예고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지난 2일 선화예고 페이스북에는 "지금 혹시 학교에 있는 선생님이나 우리 학교 재학생들 있다면 이 글을 공유하라"며 "절대 학교 밖으로 나가지 말라. 혹시라도 의심차량이 발견된다면 즉각 신고하라"는 글이 게재됐다.

◇ "학교는 비상"…"경찰·학교 지킴이·교직원 모두 동원"

3일 선화예고 교사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글을 읽은 선화예고 관계자가 광진경찰서에 신고했다"며 "등교는 정지했고, 주변에 있는 관련 학교에 있는 지킴이들을 동원해 순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방학 기간 실기 연습은 중지했다"며 "광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관계자, 대다수 교직원도 학교에 나와있다. 글이 올라왔다는 게 알려진 2일 바로 학부모에게 주의 문자보내고 사이버수사대에도 의뢰했다. 교육청에도 관련 사실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전날 신고를 접수한 서울 광진경찰서는 현재 강력팀, 사이버수사팀 등을 동원해 작성자의 IP를 추적하는 등 다각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3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작성자가 사회적 박탈감을 여성, 약자에 대한 성폭력과 억압으로 풀겠다는 생각이 발현된 것 같다"며 "성폭력이 장내에서 영웅담, 유흥거리, 농담으로 소비되는 행태는 근절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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