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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남자 핸드볼 "저변 확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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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핸드볼 실업 5개팀 감독.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남자 핸드볼은 위기다.

여자 핸드볼은 아시아 정상은 물론 아직까지 세계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남자 핸드볼은 조금 다르다. 귀화 선수로 무장한 중동세에 밀려 아시아에서도 정상에서 밀려난 지 오래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은 물론 올해 1월 프랑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대한핸드볼협회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단 지난해 12월 유럽전지훈련을 통해 유럽 명문 구단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정상을 되찾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먼저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핸드볼 저변 확대다.

1일 SK핸드볼코리아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남자 5개 실업팀 감독들도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남자 핸드볼 전설이자 두산 사령탑인 윤경신 감독은 "가장 큰 문제는 실업이 아니라 대학에도 문제가 있다"면서 "실업팀에서 대표 선수가 많이 나오는데 고등학교, 대학교에서도 후보가 올라와 같이 훈련해야 한다. 대표팀에 책임을 전가하기보다 대학 감독과 코치, 실업팀 감독과 코치들이 합심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선수층이 얇다보니 리그를 치르다 부상 선수가 나오면 고스란히 대표팀에 영향을 미친다.

대표팀 감독 경력이 있는 충남체육회 김태훈 감독은 "우선적으로 팀이 늘어나야 한다. 각 팀 선수층이 두터워져야 한다"면서 "핸드볼은 격렬하다. 몸싸움도 많다보니 잔부상도 많다. 고질적인 부상이 되면서 기량도 떨어진다. 그런 부분이 해소되면 아직 남자 핸드볼도 충분히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대표팀 사령탑인 상무 조영신 감독도 "올해 남자부는 4라운드를 한다. 리그를 통해 전체적인 전력은 향상되는 반면 경기 수가 많아 부상 선수도 많이 나온다"면서 "부상 없이 모든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저변 확대가 당장은 어렵다. 결국 핸드볼코리아리그를 통해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는 것도 숙제다.

국가대표 후보선수 전임 지도자를 역임한 SK 오세일 감독도 "우리는 사실 5개팀이 전부다. 대표팀에 들어가면 10년 이상 한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없다"면서 "16명이 대표팀인데 골키퍼를 빼면 14명이다. 보통 10명 정도로 운영된다. 리그를 통해 후배들을 잘 키운다면 경기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도시공사 강일구 감독도 "남자 핸드볼이 위기인데 나이 어린 선수들이 어느 정도 역할을 잘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록 남자 핸드볼이 위기 상황에 몰렸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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